오늘 그리고 일상展

2017.7.26-8.1


오늘 그리고 일상

참여작가 : 김경호, 김형숙, 문선희, 박영무, 박재욱, 안순분, 이정무, 이훈, 정경자, 최흥태, 케니심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고 어제를 생각한다. 그리고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한다. 어쩌면 진부할지 모르는 우리의 오늘이다. 사진예술회의 작가 11인이 오늘 그리고 일상을 말한다.

느릿느릿 성곽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옛길을 걸으며 바라본 김경호의 <남한산성>, 옛 장승문화가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의 풍경을 담은 김형숙의 <마을어귀 풍경>, 깨달음의 세계 광명의 빛인 온화한 마애불의 자비로운 미소를 표현한 문선희의 <마애불>, 숨을 멈추었다 아니 나는 죽었다.... 지는 꽃의 형상에서 박영무의 <살풀이>, 적외선 사진의 특성을 이용하여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표현하고자한 박재욱의 <꿈>, 머얼리 이국에서 만난 바오밥나무를 그리는 안순분의 <내사랑 바오밥>, 홀로 남겨진 어머니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정무의 <울엄마>, 이웃집 개 똘순이가 바라본 마을 풍경 이훈의 <犬目>, 1919년생인 시어머니도 천상여자라는 정경자의 <어머니>, 단칸 집 아이스박스 텃밭에서 봄을 바라본 최흥태의 <겨울이 깊다>, 다음을 기다리는 단순한 흔적을 표현한 케니심의 <단순개념>...

사진예술회는 월간 사진예술이 독자 콘테스트를 통해 배출한 작가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겨울이 깊다

최흥태

3월 중순입니다
어느 시장가를
어슬렁거렸습니다.
단칸 집
아이스박스 텃밭에서
봄을 건네 봅니다.
......
겨울이 깊습니다.





박재욱

화려한 색을 잃어버린 풍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미지가 아닙니다.
마치 꿈속에서 마주치는 이들처럼 걸음걸이는 느릿느릿하고, 어디든 누워서 잠을 청하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적외선 사진의 특성을 이용하여, 현실을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이상향, 꿈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남한산성

김경호

암문 밖
오래 전을 말하는
퇴색되고
무너진 성벽

그 위로 불어오는
들꽃 향 실은
한줄기 바람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작은 바람의 뒤
꽃 향의 흔적을
쫒는다.

느릿느릿
성곽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옛길을 걸으며
내쉬는
긴 호흡



어머니

정경자

추억은 있지만
기억은 희미해져가는
어머니

그래도
99세 어머니는
여자다.



마을어귀 풍경

김형숙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흔히 볼 수 있던 장승이 지금은 사라진 곳이 많다.
마을을 지키며 길손에게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했던 장승이 길을 사이에 두고 한 쌍씩 세워져 있는 모습……. 이러한 옛 장승 문화기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 풍경을 담고 싶었다.



내 사랑 바오밥

안순분

달리고 달려서 떠난 그곳에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은 곳에 작은 잎으로 품어 안으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신비한 너를 본 순간 나는 소리 질렀지.
새벽이슬 맞으며 모든 이가 감탄하는 환호 소리 들으며
으쓱하고 있을 너에게 “넌 멋진 친구다.” 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언젠가는 또 만나러 간다는 약속을 해보면서.



살풀이

박영무

정(靜)
숨을 멈추었다
아니 나는 죽었다
........

중(重)
원래 나는가벼이 와서
무거워졌고
다시 가벼워져야 한다
........

동(動)
내 살은 너를 떠나지 못하는 원죄
내 살은 내가 날 수 없는 학이기 때문이니
날개여
부러진 날개여
........
(살풀이 춤 –안수동 시)



犬目

이훈

똘순이는 윗집에서 키우는 개다.
사료만 먹다 우리 집밥을 먹어 보고는 우리를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는 항상 나를 따라 다닌다.
정류장 배웅은 물론이고 먼 거리 산책까지도…
마을촬영 하는데 파인더에 하도 걸리적거려 아예 넣어서 찍었다.
요즘은 개 단속으로 줄에 매어 있다.



울 엄마

이정무

울 엄마는 무지 심심해 하신다
몇 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를 원망도하다가 고맙다고도 하신다
평생 친구를 보내고 나니 정말 심심한가보다
울 엄마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머가 바빠서 그리 빨리 갔냐고 거기에 누가 있길래 거기가 그렇게 좋으냐고?)
그런데 난 그걸 모른 체하니 참 못 난놈이다
울 엄마가 나약해지는 게 싫다
그래서 난 모른 체하려고 애쓴다
울 엄마는 당당한 나에 지킴이로 언제나
남아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건강한 모습으로~



단순개념

케니심

비 맞은 우산과
빈 술독이 휴식을 취하고…….
소복이 내린 눈 속의 나무는
겨울잠을 청하고…….
모두 다음을 기다리는 단순한
흔적을 간직하누나.



마애불

문선희

마애불은 높은 산 중턱이나 꼭대기 위험한 벼랑에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구도의 길은 험난하고 고행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듯, 감히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곳이다. 깨달음의 세계 광명의 빛인 온화한 자비로운 미소에 이끌려서 인적 없는 산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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