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A 展

2017.8.9-8.12


SAPA 제 45회 정기전

참여작가 : 김다은,김다희,김정현,김태현,박후영,윤병운,임성완,장길상,최지은

화창한 여름입니다.

S.A.P.A의 이번전시는 지금까지 45회째 정기전을 진행해왔지만 이제 까지의 형식을 뒤엎는 모험적인 전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향이 결정되었을 때 다들 기꺼이 배에 올라탔습니다. 기존의 방식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적으로 예쁜 사진이나 모방 사진이 아닌, 저마다의 뜻을 가진 사진을 찍었습니다. 비록 많은 시간을 들여 사진을 찍지 못할지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서 더운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저희의 정기전을 위해서 많은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OB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로 도움과 조언을 주신 이순심 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기전에 참여해준 모든 집행부원들과 선배님들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47기 회장 글로벌경제학과 윤병운



일일신우일신

김다은

'오늘 뭐 신지?' 모두들 흔히 하는 고민일 것이다.
집 앞 편의점에 갈 때 신는 슬리퍼부터 멋부리고 싶을 때 신는 구두까지, 우리의 일상은 여러 켤레의 신발들과 함께 흘러간다.
전시회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찍고 싶어 골똘히 생각하다가 번뜩 내가 신은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조금 많은 신발을 가지고 있다. 아끼는 신발을 신고 걷을 때 기분이 좋고,
매일 갈 곳을 생각하며 신발장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런 나 자체를 표현해보면 재밌으리라 느꼈다.
그래서 신발 그리고 바닥, 단 두 가지 요소에 다양한 나의 일상을 담아보았다.
러닝화를 갖춰신고 스타트라인 앞에서 달릴 준비를 하는 나,
매일 건너는 횡단보도에서 5년 된 신발과 함께 초록불을 기다리는 나,
옷가게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
높은 구두를 신고 블랙커피를 마시니 왠지 한 살 더 자란 것만 같은 나,
풀내음 가득한 공원에 가서 도심 속의 자연을 한껏 만끽하는 나,
스트릿 패션이나 유행에 민감하고 '힙'해지고 싶은 나,
난 날마다 같거나 다른 신을 신고, 또 다시금 색다른 나를 만난다.
그야말로 일일신, 우일신이다.



Untitled

김다희

이 포토콜라주들은 몸이 압도적으로 커지면 많은 걱정들이 사라질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 본인의 신체의 일부를 촬영한 후 디지털그래픽을 활용해 신체가 마치 대형 구조물처럼 커 보이도록 했다.
신체를 초현실적으로 해석해 압도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게 신체를 거대한 건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작업은 약자들이 일상 속에서 받는 위협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신체적 힘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끼곤 했다.
이를 해소하고 싶어 시작한 상상 중 하나가 본인의 신체가 거대하고 오래된 건물이 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가진 시간과 웅장함으로써 그 자체로 위엄을 가지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존중감을 갖는 것을 의도했다.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세계의 거대한 신체구조물들은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그 곳에 존재해왔다.
어떤 생명들이 이 구조물 안에서 생활했다가 그 문명도 사그라졌다. 그 정도로 오랫동안 그 곳에 스스로 서있는 것이다.



물그림자

김정현

나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찍은 첫 사진들에 가장 먼저 담고 싶었던 것은 지금의 내가 느끼고 있는 모호함과 불확실함이었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표류하고 있는 불확실한 현실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번 사진전에서의 목표였고,
모호함이라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물이라는 매체를 사용했다.
물은 투명하고 맑아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담아 보여주는 매체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물은 물에 반사된 이미지와 물에 투과되어 보이는 이미지의 원래의 모습을 미세하고 교묘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왜곡한다.
나는 원본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분을 미묘하게 왜곡하는 물그림자에 초점을 맞췄다.
그 중에도 작은 웅덩이에 비치는 물그림자는 미세하게 부는 바람에도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작은 티끌에 의해 흐려지며,
표면에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 이는 물결을 따라 일렁인다.
이렇게 외부의 작은 변화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고 흐려지는 물그림자는 작은 성공과 실패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 나의 청사진, 그리고 나의 미래와 닮아있다.
물그림자 대신 웅덩이 위에서 물그림자를 흐리는 낙엽과 소금쟁이에 초점을 맞추면 물그림자는 더욱 흐려진다.
내가 중심적으로 보고 싶은 대상이 아닌 주변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원래도 흔들리던 물그림자는 더 뿌옇게 변한다.
같은 장면, 다른 초점으로 찍은 두 장의 사진은 내가 아닌 외부 환경과 조건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나의 미래가 더 불확실해진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듯하다.



복잡한 현대사회 속의 나

김태현

이 사진들은 현대사회의 여러 모습들을 담고 싶은 작가의 의지를 나타낸 것 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퇴근시간에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과 분주한 식당의 모습입니다. 작가는 이 사진을 통해 복잡하고 바쁜 현대사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고요한 숲길을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입니다.
남자가 들고있는 짐들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짊어진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의미하고 고요한 숲길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대사회와 대비되는 이상적 사회를 의미합니다.
작가는 이 사진을 통해 복잡하고 신경 쓸 것이 많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싶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작가본인의 분주한 모습입니다.
앞의 두 현대사회의 모습을 담은 작가도 또한 복잡한 장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백야

박후영

저의 사진 작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열망과 열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정해진 길이 있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대가 된 저는 수많은 선택지가 생김과 동시에 끊임없는 고민에 갈팡질팡한 적이 많았습니다.
익숙했던 길이 아닌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며 이 길이 과연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지 반신반의하지만,
결국에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향해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게 되는 모습을 담아내었습니다.
또한, 미래만을 쫓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여 결국에는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지 말고,
현재의 매 순간을 즐기고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라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도시의 뒤편

윤병운

이 작가의 주제는 도시의 뒤편입니다. 화려한 대학교 주변의 뒤편에 있는 원룸촌입니다. 대한민국은 좋은 대학교가 서울에 몰려 있습니다. 각 대학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을 수용할 만한 기숙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균관대학교는 땅이 좁아서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더욱이, 학교 뒤쪽이 달동네 같은 곳이라서 학생들이 자취를 하는 것에 비용과 시설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늦은 밤 학교 뒤편을 돌아다니면서 그 곳의 전경을 찍었습니다. 한 집에 많이 달려 있는 계량기들,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길, 좁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전경이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지만 희망적인 미래를 볼 수 있는 사진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수구에서 자라나는 풀과 벽과 벽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도시의 찬란한 빛을 통해 희망적인 미래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4학년

임성완

재수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기대했던 아름답고 행복한 벚꽃 같은 대학생활은...
봄 같은 즐거움도 많았지만 슬프거나 힘든 겨울도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도 그런 겨울이 있었기에 나름 꽤 많은 초록 잎들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같다.
돌아보면 봄이든 겨울이든 나(무)의 한 부분부분으로 너무 소중하고 좋았고 좋다.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도 그랬고, 앞으로 회사에서도, 다른 곳들에서도 그럴 것이고 사계절처럼 또 반복될 것이다.



고요

장길상

작가는 따스함을 위해 부드러운 계조에 집중하여 늦은 오후나 새벽녘의 시간을 선택해 촬영하였다.
낯설고 초면인 곳에서 마주한 고요 속에서 오는 따스함을 표현하였다. 각 상황마다 작가를 위로하고 친구가 되어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객체들이 존재한다.
눈에 내리는 늦은 오후의 빛과, 주유소 위 은은하게 비추는 달들이 외로움을 느끼게 하기 보단 작가에게 온정을 베푼다.
작가는 누구나 한번쯤 겪었던 강요된 젠더롤의 편견을 깨고자 이 작품을 제작하였다. 어렸을 때 부터 주입된 사회적 고정관념인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는 관념의 상징으로 유아스러운 스티커를 사용하였다.
강요된 남성성을 대표하는 로봇 스티커를 여성에게, 공주 스티커를 남성에게 붙임으로써 하나로 편중되지 않고 동시에 혼재하는 젠더롤을 표현하다.
사진의 인물은 가벼운 차림의 모습인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진실된 모습을 겉으로는 나타내지 않고 숨겨왔던 현실을 나타낸다.
또한 옆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위로

최지은

카메라를 들 때 유독 겁이 많았던 나는,
늘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고는 했다.
내가 조심스레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담은 그들의 뒷모습은 쓸쓸했다.
내게 존재하는, 그러나 잘 드러내지 않는 감정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늘 혼자가 아니었다.
어딘가를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있는 그들의 옆에는 항상 같은 자세로, 같은 곳을 응시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 함께라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내 옆의 그 누군가는 쓸쓸함을 공유할 통로이자, 내가 영원히 쓸쓸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다.




CEO : Lee Soon Shimㅣ Business License : 000-00-00000
Address : 16, Eonju-ro 152-gil, Gangnam-gu, Seoul, Korea , 06021

ㅣ CS : +82 (0)2-725-2930 ㅣ Fax : +82 (0)2-725-6999

Copyright ⓒ galler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