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숙 사진전 [빛그림]展

2018년 10월 31일(수) - 11월 13일(화)


빛그림
작가의 이번 전시는 사진전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림전이라고 해야 할지 쉽지 않다. 작품을 구상, 표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진과 그림이 함께 사용되어지기 때문이다. 작품의 제작과정은 사진이 발명되는 초기부터 전해오는 비은염(非銀鹽) 사진술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처럼 자신의 캔버스에서 검정을 닦아낸 자리에 자연의 빛을 노출하여 영원히 죽지 않는 작품을 완성해 가고 있기도 한다. 사진으로 그리고, 빛으로 찍어 낸 그림전이다. ‘빛으로 그린 그림’과 ‘캠퍼스 위에 영혼을 노출’시킨 합작품이다. 물론 섞는다고 다 좋다는 것은 아니다. 논리적이지 못한 섞임은 감상을 어렵게 하거나 현학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의미 있는 하이브리드는 작가의 경험이 작품 제작에 도움을 준다. 감상자는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기존의 형식과 틀을 잇는 듯 보이지만 벗어난다. 사진인 듯 하지만 그림 같고, 그림인 듯 하지만 사진 같은 새로운 것이다. 작가만의 장르와 명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기존의 비은염 사진전도 아닌 그림전도 아닌 새로이 이름을 붙여서 ‘홍해숙의 빛그림전’이라고 불러져야 할 것 같다.
작가에게 꽃은 엄마의 사랑에 대한 깊은 갚음이다.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는 러시아 시인의 말처럼 작가에게 꽃은 엄마에 대한 애절함이다. 동시에 작품을 구상하는 근원적 동기 부여인 것이다. 어느 날이고 문득 엄마가 보고 싶어서 찾는 엄마의 무덤 앞에 바쳐진 꽃은 작가의 피사체가 되어 캔버스에 옮겨졌다. 엄마를 영원히 지키고 전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작가는 붓과 카메라를 선택한 것이다.
작가는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림을 그려왔다. 더불어 사진 또한 대학에서 전공을 했을 만큼 사진에 대한 넓은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경력이 있다. 작가의 첫 개인 사진전에서 사진에 대한 소견을 피력하던 일화가 생각난다.
사진을 찍을 때 왜 한 눈을 감느냐는 남편의 질문에 뜬 눈은 밖을 보고 감은 눈은 자신을 보기 위함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되는 사진의 결정적 순간은 망각에 맞서서 기억을 지키려는 작가의 사진과 서로 닮아 있다. 작가는 꽃을 통하여 엄마를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것이다. 국화, 장미, 해바라기, 채송화, 민들레, 달맞이... 어느 하나 엄마를 닮지 않은 꽃이 없고, 꽃말이 달라도 엄마를 상징하는 의미에는 변화가 없다.
사진은 오래 기억할 수 있어서 좋고, 그림은 오랜 기억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작가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이 가을에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전시이다.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여주대학교 이태한




홍해숙은 여주에서 태어나 그림으로 아홉 번의 개인전과 사진으로 세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번 전시는 비은염사진과 그림을 함께 이용한 “빛그림전”이라는 기획전을 갖게 되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협회, 한국여류수채화가협회, 한국사진학회에서 활동중이다.

CEO : Lee Soon Shimㅣ Business License : 000-00-00000
Address : 16, Eonju-ro 152-gil, Gangnam-gu, Seoul, Korea , 06021

ㅣ CS : +82 (0)2-725-2930 ㅣ Fax : +82 (0)2-725-6999

Copyright ⓒ galler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