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순 [침묵의 빛 Between Silence and Light]

2008.11.19.~2008.12.2.


■ 전시명 : “침묵의 빛(Between Silence and Light)"展

■ 참여 작가 : 김 금 순

■ 전시 일정 : 2008년 11월19일 ~ 12월 02일

■ 전시 장소 : 사진전문갤러리 "gallery NoW"




침묵의 빛으로 만들어낸 빛의 단어들_김금순의 사진

글 : 최연하(독립큐레이터)

고독의 용적률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여자가 있다.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하고도 부끄러워서 선뜻 나서지도 못하고 어지간히 세상을 살았으면서도 사람 앞에서면 늘 어눌하고 언제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여자. 영혼의 함량이 충만하여 외로움 속에서 삶의 수수께끼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침묵으로 사진을 만들어내는 여자. 그래서인지 그녀의 사진에는 외로움과 고독, 삶의 시간을 반추하는 회한의 빛들로 가득 차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고독한 날이나 어떤 것도 눈물로 대신 할 수 없어서 더욱 서럽고 외로운 날에 숲에 들어가 만들어낸 빛들의 결정(結晶)이 그녀가 찍은 사진이다.

소멸할 위기에 처해 삶의 막막함 위에 다시 삶을 세울 수밖에 없었을 때, 그녀는 운명의 자리로 돌아가듯 혼자서 숲에 들었다. 다행히 숲은 그녀가 나고 자란 터전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너무 멀어 쉽게 갈 수 없는 깊은 숲이 아니라, 그래서 도피와 일탈로서의 산행이 아니라 그저 가까운 언저리에 늘 서 있는 숲이어서 자꾸 먼 데를 바라보지 않더라도 일상에 맞닿아 있는 숲. 그곳이 늘 가는 곳이지만 날마다 더욱 새롭고, 처음의 숲처럼 그녀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면, 게다가 맘껏 감동할 수 있는 깊은 심연과 침묵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어서 자연의 문법에 어긋나지 않게 담아낼 줄 안다면 이제 일을 낼 만 하다. 그녀가 숲 가까이에서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청년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도회적인 것보다는 자연, 그중에서 신비와 청량함을 간직한 숲을 자기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들처럼 쉽게 도시 문명에 감염되지 않고, 소위 현대사진에 맞부딪혀 나가면서도 한쪽으로는 원시에 가까운 사진 정신의 세계를 용감하게 보여주거나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숲에서 원시적 생명력을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난, 고독과 슬픔이 중매해 낸 이 여자의 사진들을 가을 저녁의 짧은 황혼의 시간에 다시 본다. 그녀가 조용히 걸었을 숲길과 그녀만 알고 아무도 모르는 숲길 같은 곳에 마련해 두었을 바위의자, 사랑의 회한과 고독과 허무와 쓸쓸함 등등의 안개 숲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을 시간을 생각한다. 아마도 고독은 그녀 영육의 양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맑고 은밀하게, 아주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이미지를 세상에 내 놓을 수 없다. 원초적인 존재감으로 풀풀 넘쳐나는, 개념에 저항하는 이 사진들을 다시 보라. 순조롭게 진행되던 삶의 여정이 깨지고 갑자기 슬프고 외로워지는 날에 그녀가 카메라를 들고 숲속을 날듯이 다녔을 일을 상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숲 속에서 자신의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하고, 미망(迷妄)의 시간 속에서 그림자로서의 빛과 어둠으로서의 밝음을 수도 없이 확인하며 빛과 어둠의 삼투관계를 통해 빚어낸 이 사진들이 혹자는 프로답지 못하다고 힐난(詰難)할는지 모르나 내게는 제 뿌리를 찾아 돌아가 정착한 빛의 언어들로 다가온다.

김금순에게 숲은 빛과 어둠을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치유와 성찰의 공간이다. 숲은 세상의 빛과 그늘, 포근함과 싸늘함, 소통과 차단의 공간이고 그녀는 숲에서 고독과 더불어 아늑해짐을 배웠고, 자신의 존재를 내려놓고 흔들리면서 빛나는 언어들을 만들어냈다. 빛을 만난 숲은 그녀를 다시 태어나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비옥한 터전이자 순환적인 시공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 숲의 큰 나무들처럼, 어울리면서 홀로 곧게 뻗어 올라가는 개별자로서 서게 될 것이고, 결국 존재의 핵심에 이르게 될 것 이다. 자연의 작용보다 더 우리를 고양시키고 흥미로운, 시적 감흥과 철학적인 사색, 도덕적 감정을 일깨우는 주제는 없다고 한 레이먼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말을 생각한다. 탈보트가 자신의 사진을 화가의 연필 도움 없이 자연 대상 저 스스로 그려지는 기법이라 했는데, 김금순에게 숲-자연-은 사진가가 그저 바라보는 대상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뉠 수 없는, 사진가 육신의 일부이면서 저 스스로 정착하는 무한한 잠재태이다. 숲 속에서 자연적으로 얻어진 그러나 감각적으로 변화하는 저 사진 속 숲에, 바람이 일렁인다.



김금순

개인전
2008 침묵의 빛_Between Silence and Light (갤러리나우, 서울)
2007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마다가스카르 갤러리 초대전, 서울)

단체전
2008 제13회 젊은사진가전-울림과떨림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대구)
포항국제아트페스티발-빛의 미래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
2007 멈춰서다 5.6 전 (부산시민회관, 부산)
멈춰서다 5.6 초대전 (롯데백화점, 부산)
한 모퉁이를 비추는 빛, 세계를 비춘다 (GS타워, 서울)
포항국제아트페스티발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
5*7전-일상을 말하다 (갤러리 브레송, 서울)
2006 BUSAN 10/30 (부산MBC, 부산)
2005 시간을 베다-와우북 페스티발 (갤러리 숲,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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