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동 사진전 [행복의 조건 - 석양 대통령]

2012년 12월 05일-12월 11일


■ 관람시간: 10:00am-06:00pm 12월11일은 12시까지


[전시 서문]

석양 대통령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 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 기지도 땡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思索)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1968년 11월 신동엽


[작가노트]

에필로그

정치는 공기와 같아 언제나 있고 어디에나 있다.
그 것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나의 사소한 일상 까지다가와 영향을 미친다.
상실의 시대, 우리는 주기적으로 몇 년간의 삶을 위탁할 정치인을 선택한다.
1968년 그 후 2012까지...
시인이 꿈꿨던 나라는 어디쯤 왔나.
발터 벤야민은 유토피아가 계속 멀어져가기도 하고 당장 실현 될 수 있기도 한 양가성을 가진 것이라 했다. 유토피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 앞을 지나가지만 우리가 미처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래하지 않 것뿐이다. 그 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의 내적 혁명을 통해서 만 드러난다. 메시아는 외부에 있지 않다. 사유하는 사람 안에 있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내 안에 있다.




이영동(b.1961)

개인전
2012, 12 행복의 조건 - 석양 대통령 갤러리 나우
2007, 06 친절한 임진각 갤러리 나우

그룹전
2012, 10 Contemporary photography program 갤러리 고토 / 대구
2011,10 2011경남 국제 현대 사진 페스티벌 창원 315 아트센터 / 마산
2011 06 2011 도시, 사진적 풍경 갤러리 아트사간
2010 06 도시, 사진적 풍경 II 갤러리 아트사간
2008, 09 촛불이야기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
2008, 05 Looking in the world 아트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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