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led smile, 163x13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2021년 05월 06일(목) - 05월 30일(일)
갤러리나우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누리며 감상할 수 있는 김지희 작가의 <Keep Shining>이 그것이다.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젊은 작가다. 작가가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어지는 호랑이나 부엉이 같은 동물들, 그리고 우리가 소유하길 원하는 사물들을 화려하고 빛나게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강력한 이미지로 인해 작가는 20대 때부터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받아 진행해 오고 있다.
<Sealed Smile>연작은 2008년부터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화면을 압도하는 크고 화려한 선글라스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상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명제를 활용하여 마음을 가리는 도구로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모습으로 자신을 억압하고, 꾸며지며 포장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화려한 이미지로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역설적이다. 비판적 시각을 가진 작가의 표현이 강력하고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장지(한지의 한 종류)에 동양화 채색 물감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점 또한 그러하다. 이는 재료가 주는 매체의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김지희는 작품을 통해 “욕망”과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욕망은 부정적으로 희망은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가는 “더 나은 삶 을 위해 무엇인가를 강력하게 바란다”는 점에서 욕망과 희망이 동일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작에 비해 화사하고 부드러워진 색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소품 또한 선보이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 작품이 갤러리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김지희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강력한 욕망”보다는 “밝은 희망”에 가깝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제한 받는 현재에 필요한 메시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결과이다.
현대사회는 이미지로 말하는 시대이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마음 뿐만 아니라 이미지 코드까지 읽어내어 사랑받는 김지희의 작품은 “Keep Shining”이라는 언어로 대신 할만큼 빛이 난다.
[작가노트]
Keep Shining
눈물을 흘리면서 웃는 아주 명랑한 소녀 캔디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울고 싶으면 울어야 하는데, 종종 눈물은 밝은 웃음의 뒤편에 몸을 웅크리고 타자를 응시하곤 했다. Sealed smile 작업의 모체가 되어 준 초기 작업의 먼 어귀에는 프랑수아즈 사강 소설의 <슬픔이여 안녕>의 마지막 페이지가 있었다. 그 웃음과 눈물이 섞인 얼굴 위에 눈을 감추는 안경을 씌운 지 1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작업실에서 수 없는 작품들과 충만한 시간을 소요했다.
안경 너머 숨어있을 상실과 고독을 위로하고 연민하기도 했고, 꽃처럼 피고 지는 생의 순환 속에 놓인 유한한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기도 했다. 전쟁, 신화의 이미지나 욕망이 투영된 도상, 일상 속 크고 작은 파편들을 영감으로 채집했고, 동시대의 여러 화두들과 작업을 씨줄 날줄 꿰어 발표하기도 하는 동안 인물은 다양한 주제를 만나 변주해 갔다.
인물에 천착해온 시간 동안 늘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생-욕망-죽음의 허무한 찰나 속에서도 어떠한 의미가 있을 삶에 대한 희망이었다. 그 희망의 기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래 미소를 머금은 인물의 표정에 담겼다. 아우성을 치듯 화려하게 증식되는 보석으로 안경을 채우는 순간에도, 희망의 연장선에 존재하는 욕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뜨겁게 욕망하고 희망하며 앞을 향해 가야만 하는 것은 시지프스의 노역처럼 서글픈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은 때로 빛나는 보석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흰 화면을 채운 보석과 소비재들, 그리고 꽃, 벌 같은 생명체들은 영원하다고 믿는 대상과 유한한 생명의 한계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치했다. 그 대치는 허무함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순간의 소중함이기도 했다.
화면 속의 미물 처럼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삶의 유한함을 직면할 때면 개인이 느끼는 삶의 무게 역시 무한한 시간의 층위에서 가볍게 부유해 흩어져 버림을 느낀다. 집착하고 욕망하고 희망하면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함을 인지할 때에 어깨 위에 층층이 쌓인 삶의 더께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끊임없는 욕망 가운데 삶의 기저에 흐르는 결핍과 고독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생은 유한고 헛되다는 본질인지 모른다. Carpe diem(현재를 잡아라)는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와 대치하면서도, 죽음을 기억해야만이 현재의 소중함에 닿을 수 있음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본 전시 작품들은 유독 밝다. 매 시기 숙제처럼 주어지는 사회적 기준과 편견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온 교정기가 없는 작품들도 많다. 미소를 조금 더 희망적으로 해방시킨 작품들이다. 표현적인 면에서도 수없이 색을 덧 입히는 장지 채색에 순간성이 담긴 두터운 아크릴 마띠에르를 혼용하며 회화적인 표현과 주제의식을 강화했다.
KEEP SHINING, 전시 타이틀에는 각자의 무게를 안고서도 우리의 순간이 미소처럼 빛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도 빛나는 삶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이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 밀란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
Sealed smile, 100x10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100x8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90x13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80x65cm, Color on Korean paper, 2020
Sealed smile, 60x72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90x72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30x3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72x6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약력]
김지희 / Kim Jihee / 金智姬 (1984-)
2007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한국화 전공, 미술사학 부전공 졸업
200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21 Keep shining, 갤러리나우, 서울
2020 찬란한 소멸의 랩소디, 표갤러리, 서울
김지희 드로잉전 <종이 인형>, 쿤스트원, 서울
2019 뮤지엄 다 개관기념 김지희 초대전 MAXIMUM, 뮤지엄 다, 부산
Twinkle Twinkle, 초이스아트컴퍼니, 서울
2016 Floating Wonderland, 표갤러리 남산 본관, 서울
2011 청작미술상 수상기념전 "Collection of Desire", 청작화랑, 서울
외 6회
단체전
2021 화랑미술제, Coex, 서울
2020 홍경택, 이경미, 김지희 3인전 ICONIC, 아트딜라이트 갤러리, 서울
Super nature, 뮤지엄 다, 부산
Autumn vacation, 갤러리 일호, 서울
Super Collection,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HOPE 2020, 갤러리 세줄, 서울
2019 ART FORMOSA, 타이베이
100 Movies 100 Artists, 잠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1956년 영국에서 현재 한국의 팝아트까지, 구하우스 미술관, 경기
부산 호텔아트페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2018 Art Asia, Kintex, 경기
PAF, 바스티유 디자인센터, 파리
광주국제아트페어, 김대중 컨벤션센터, 광주
안녕하신가영, 아이파크미술관, 수원
KIAF, Coex, 서울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고양 국제 플라워 비엔날레 특별전-쿠사마야요이에서 민화까지, 고양 아람누리, 경기
안녕, 겨울왕국, 겨울왕국 특설 돔, 경기
부산아트쇼, Bexco, 부산
이상한나라의 괴짜들 : Paradise, K현대미술관, 서울
100 Albums 100 Artists – 대중가요,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까치와 호랑이, GS칼텍스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2017 Memento mori, 예술가방, 부산
ART LAB, 표갤러리, 서울
Art Kaohsiung, 가오슝, 대만
마포도서관 갤러리 개관기념전, 마포도서관 갤러리, 서울
마포아트센터 창립 10주년 기념전, 마포아트센터, 서울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허니문 스토리, 롯데갤러리, 서울
100 Albums 100 Artists,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Young Art Taipei, 대만
LA Art Show, 로스 앤젤레스
Asia Contemporary Art Show, 홍콩
Premier Art Fair, 홍콩
Harbour Art Fair, 홍콩
그림, 문자로 말하다, 월전미술관, 이천
2016 Context Art Miami, 마이애미
아름다운 찰나 영원한 염원, 63미술관, 서울
MBC DMZ 페스티벌 특별전 - 우리, 얼굴, 상암 MBC, 서울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고양 국제 플라워 비엔날레, 어울림 미술관, 경기
두바이 아트페어, World Trade Centre, 두바이
Young Art Taipei, Sheraton Grande Taipei, 대만
Asia Contemporary Art Show, 콘라드호텔, 홍콩
샤를 페로에게 현대미술을 묻다, 피노키오 뮤지엄, 파주
2015 부산국제아트페어 Bexco, 부산
KIAF, Coex, 서울
Living with pop, GS칼텍스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콘라드 호텔, 홍콩
ART BUSAN, Bexco, 부산
인도 첸나이 비엔날레, 라릿 카라 아카데미, 인도
그림일기, 양평 군립 미술관, 경기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 Kong, 콘라드호텔, 홍콩
Young Taipei Art Fair, Sheraton Grande Taipei, 대만
Bling Bling, 아트팩토리, 경기
2014 Double, 리나갤러리, 서울
Bank Art fair 2014, Pan pacific hotel Singapore, 싱가폴
에스티로더 핑크리본 캠페인전 PINK ART, 아라아트센터,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 콘라드호텔, 홍콩
KIAF, Coex, 서울
W 아트쇼, 롯데호텔, 서울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롯데호텔, 서울
Adore me, 갤러리 위, 서울
오사카 호텔아트페어, 오사카 그란비아 호텔, 일본
2013 K-Surrogates, Art Amalgamated gallery, 뉴욕
KIAF, Coex, 서울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콘라드 호텔, 홍콩
홍콩 컨템포러리 호텔아트페어, 홍콩
2013 PYO Project, 표갤러리, 서울
Beyond the face, 비원갤러리, 서울
2012 마이애미 아트페어 ART ASIA, 마이애미
KIAF, Coex, 서울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조선호텔, 서울
화랑미술제, Coex, 서울
2011 KIAF, Coex, 서울
화랑미술제, Coex, 서울
뉴욕 레드닷 아트페어 Korean Art Show, 뉴욕
2010 moving on, 백해영 갤러리, 서울
통과의례 Relay Presentation,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수원
쾰른아트페어 21, 쾰른엑스포, 쾰른
A selection of Artists from Southeast Asia, A.Jain Marunouchi Gallery, 뉴욕
Seeing : 5 female artists from Korea, Coningsby Gallery. 런던
Happy New Year From the East, Tacoma Contemporary, 워싱턴
2009 Paint !, Climate gallery, 뉴욕
눈동자, 두 개의 시선, Gallery the K, 서울
Mul-art show, 부산문화회관, 부산
Wonderful pictures, 일민미술관, 서울
현대 여성과 일 - Lunar's Walking전, 이화아트센터, 경기
베이징 송장예술제 한국관, 송장예술구, 중국
Fresh! Asian Paintings Now, Gallery Homelan, 오레곤
W.A.V.E전, 이화아트센터, 경기
2008 통과의례展,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수원
소소, soso 웃어도 돼요?, 어울림 미술관, 경기
한국 미술 대학원생 작품 초대전, 단원미술관, 경기
외 다수
콜라보레이션
2019 앙드레김 콜라보레이션 <Andre Kim x Kim Jihee>
2018 스톤헨지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Stonehenge x Kim Jihee>
2018 크록스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CROCS X Kim Jihee>
2017 이랜드 그룹 창립 37주년 기념 콜라보레이션 <ELAND X Kim Jihee>
2017 도미노피자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Dominos Pizza X Kim Jihee>
2016 서울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2016 중국 화장품 LIMI 콜라보레이션 <LIMI X Kim Jihee>
2016 LG생활건강 청윤진 10주년 기념 아트콜라보레이션 <ChungYoonJin X Kim Jihee>
2015 홍콩 뉴월드그룹 대형 쇼핑몰 D PARK 신년 기념 콜라보레이션 <D Park X Kim Jihee>
2013 대한적십자 헌혈의날 콜라보레이션
2013 걸그룹 ‘소녀시대’ 콜라보레이션 <GG X Kim Jihee>
2012 미샤 화장품 콜라보레이션 <MISSHA with Kim Jihee>
2011 패션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 콜라보레이션
수상
2011 청작미술상
2007 일본 전일전 예술상
저서
<내 아이를 위한 그림 육아>(차이정원, 2017)
<하얀 자취>(이가서, 2015)
<그림처럼 사는>(공감의 기쁨, 2012)
<삶처럼 그린>(공감의 기쁨, 2012) 외.
작품소장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홍콩 사브리나호 미술재단, 에이블씨엔씨(미샤), 페라리, 한성자동차, 쌍용ALC, 대한적십자, 우리자산관리 외 다수 병원, 기업, 국내외 개인컬렉터 작품 소장.
공공조형
평택 공공조형물 (Virgin heart)
용인 공공조형물 (Virgin heart)
Sealed smile, 163x13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2021년 05월 06일(목) - 05월 30일(일)
갤러리나우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누리며 감상할 수 있는 김지희 작가의 <Keep Shining>이 그것이다.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젊은 작가다. 작가가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어지는 호랑이나 부엉이 같은 동물들, 그리고 우리가 소유하길 원하는 사물들을 화려하고 빛나게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강력한 이미지로 인해 작가는 20대 때부터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받아 진행해 오고 있다.
<Sealed Smile>연작은 2008년부터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화면을 압도하는 크고 화려한 선글라스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상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명제를 활용하여 마음을 가리는 도구로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모습으로 자신을 억압하고, 꾸며지며 포장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화려한 이미지로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역설적이다. 비판적 시각을 가진 작가의 표현이 강력하고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장지(한지의 한 종류)에 동양화 채색 물감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점 또한 그러하다. 이는 재료가 주는 매체의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김지희는 작품을 통해 “욕망”과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욕망은 부정적으로 희망은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가는 “더 나은 삶 을 위해 무엇인가를 강력하게 바란다”는 점에서 욕망과 희망이 동일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작에 비해 화사하고 부드러워진 색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소품 또한 선보이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 작품이 갤러리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김지희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강력한 욕망”보다는 “밝은 희망”에 가깝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제한 받는 현재에 필요한 메시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결과이다.
현대사회는 이미지로 말하는 시대이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마음 뿐만 아니라 이미지 코드까지 읽어내어 사랑받는 김지희의 작품은 “Keep Shining”이라는 언어로 대신 할만큼 빛이 난다.
[작가노트]
Keep Shining
눈물을 흘리면서 웃는 아주 명랑한 소녀 캔디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울고 싶으면 울어야 하는데, 종종 눈물은 밝은 웃음의 뒤편에 몸을 웅크리고 타자를 응시하곤 했다. Sealed smile 작업의 모체가 되어 준 초기 작업의 먼 어귀에는 프랑수아즈 사강 소설의 <슬픔이여 안녕>의 마지막 페이지가 있었다. 그 웃음과 눈물이 섞인 얼굴 위에 눈을 감추는 안경을 씌운 지 1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작업실에서 수 없는 작품들과 충만한 시간을 소요했다.
안경 너머 숨어있을 상실과 고독을 위로하고 연민하기도 했고, 꽃처럼 피고 지는 생의 순환 속에 놓인 유한한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기도 했다. 전쟁, 신화의 이미지나 욕망이 투영된 도상, 일상 속 크고 작은 파편들을 영감으로 채집했고, 동시대의 여러 화두들과 작업을 씨줄 날줄 꿰어 발표하기도 하는 동안 인물은 다양한 주제를 만나 변주해 갔다.
인물에 천착해온 시간 동안 늘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생-욕망-죽음의 허무한 찰나 속에서도 어떠한 의미가 있을 삶에 대한 희망이었다. 그 희망의 기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래 미소를 머금은 인물의 표정에 담겼다. 아우성을 치듯 화려하게 증식되는 보석으로 안경을 채우는 순간에도, 희망의 연장선에 존재하는 욕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뜨겁게 욕망하고 희망하며 앞을 향해 가야만 하는 것은 시지프스의 노역처럼 서글픈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은 때로 빛나는 보석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흰 화면을 채운 보석과 소비재들, 그리고 꽃, 벌 같은 생명체들은 영원하다고 믿는 대상과 유한한 생명의 한계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치했다. 그 대치는 허무함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순간의 소중함이기도 했다.
화면 속의 미물 처럼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삶의 유한함을 직면할 때면 개인이 느끼는 삶의 무게 역시 무한한 시간의 층위에서 가볍게 부유해 흩어져 버림을 느낀다. 집착하고 욕망하고 희망하면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함을 인지할 때에 어깨 위에 층층이 쌓인 삶의 더께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끊임없는 욕망 가운데 삶의 기저에 흐르는 결핍과 고독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생은 유한고 헛되다는 본질인지 모른다. Carpe diem(현재를 잡아라)는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와 대치하면서도, 죽음을 기억해야만이 현재의 소중함에 닿을 수 있음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본 전시 작품들은 유독 밝다. 매 시기 숙제처럼 주어지는 사회적 기준과 편견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온 교정기가 없는 작품들도 많다. 미소를 조금 더 희망적으로 해방시킨 작품들이다. 표현적인 면에서도 수없이 색을 덧 입히는 장지 채색에 순간성이 담긴 두터운 아크릴 마띠에르를 혼용하며 회화적인 표현과 주제의식을 강화했다.
KEEP SHINING, 전시 타이틀에는 각자의 무게를 안고서도 우리의 순간이 미소처럼 빛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도 빛나는 삶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이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 밀란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
Sealed smile, 100x10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100x8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90x13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80x65cm, Color on Korean paper, 2020
Sealed smile, 60x72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90x72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30x3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Sealed smile, 72x60cm, Color on Korean paper, 2021
[약력]
김지희 / Kim Jihee / 金智姬 (1984-)
2007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한국화 전공, 미술사학 부전공 졸업
200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21 Keep shining, 갤러리나우, 서울
2020 찬란한 소멸의 랩소디, 표갤러리, 서울
김지희 드로잉전 <종이 인형>, 쿤스트원, 서울
2019 뮤지엄 다 개관기념 김지희 초대전 MAXIMUM, 뮤지엄 다, 부산
Twinkle Twinkle, 초이스아트컴퍼니, 서울
2016 Floating Wonderland, 표갤러리 남산 본관, 서울
2011 청작미술상 수상기념전 "Collection of Desire", 청작화랑, 서울
외 6회
단체전
2021 화랑미술제, Coex, 서울
2020 홍경택, 이경미, 김지희 3인전 ICONIC, 아트딜라이트 갤러리, 서울
Super nature, 뮤지엄 다, 부산
Autumn vacation, 갤러리 일호, 서울
Super Collection,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HOPE 2020, 갤러리 세줄, 서울
2019 ART FORMOSA, 타이베이
100 Movies 100 Artists, 잠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1956년 영국에서 현재 한국의 팝아트까지, 구하우스 미술관, 경기
부산 호텔아트페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2018 Art Asia, Kintex, 경기
PAF, 바스티유 디자인센터, 파리
광주국제아트페어, 김대중 컨벤션센터, 광주
안녕하신가영, 아이파크미술관, 수원
KIAF, Coex, 서울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고양 국제 플라워 비엔날레 특별전-쿠사마야요이에서 민화까지, 고양 아람누리, 경기
안녕, 겨울왕국, 겨울왕국 특설 돔, 경기
부산아트쇼, Bexco, 부산
이상한나라의 괴짜들 : Paradise, K현대미술관, 서울
100 Albums 100 Artists – 대중가요,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까치와 호랑이, GS칼텍스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2017 Memento mori, 예술가방, 부산
ART LAB, 표갤러리, 서울
Art Kaohsiung, 가오슝, 대만
마포도서관 갤러리 개관기념전, 마포도서관 갤러리, 서울
마포아트센터 창립 10주년 기념전, 마포아트센터, 서울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허니문 스토리, 롯데갤러리, 서울
100 Albums 100 Artists,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Young Art Taipei, 대만
LA Art Show, 로스 앤젤레스
Asia Contemporary Art Show, 홍콩
Premier Art Fair, 홍콩
Harbour Art Fair, 홍콩
그림, 문자로 말하다, 월전미술관, 이천
2016 Context Art Miami, 마이애미
아름다운 찰나 영원한 염원, 63미술관, 서울
MBC DMZ 페스티벌 특별전 - 우리, 얼굴, 상암 MBC, 서울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고양 국제 플라워 비엔날레, 어울림 미술관, 경기
두바이 아트페어, World Trade Centre, 두바이
Young Art Taipei, Sheraton Grande Taipei, 대만
Asia Contemporary Art Show, 콘라드호텔, 홍콩
샤를 페로에게 현대미술을 묻다, 피노키오 뮤지엄, 파주
2015 부산국제아트페어 Bexco, 부산
KIAF, Coex, 서울
Living with pop, GS칼텍스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콘라드 호텔, 홍콩
ART BUSAN, Bexco, 부산
인도 첸나이 비엔날레, 라릿 카라 아카데미, 인도
그림일기, 양평 군립 미술관, 경기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 Kong, 콘라드호텔, 홍콩
Young Taipei Art Fair, Sheraton Grande Taipei, 대만
Bling Bling, 아트팩토리, 경기
2014 Double, 리나갤러리, 서울
Bank Art fair 2014, Pan pacific hotel Singapore, 싱가폴
에스티로더 핑크리본 캠페인전 PINK ART, 아라아트센터,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 콘라드호텔, 홍콩
KIAF, Coex, 서울
W 아트쇼, 롯데호텔, 서울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롯데호텔, 서울
Adore me, 갤러리 위, 서울
오사카 호텔아트페어, 오사카 그란비아 호텔, 일본
2013 K-Surrogates, Art Amalgamated gallery, 뉴욕
KIAF, Coex, 서울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콘라드 호텔, 홍콩
홍콩 컨템포러리 호텔아트페어, 홍콩
2013 PYO Project, 표갤러리, 서울
Beyond the face, 비원갤러리, 서울
2012 마이애미 아트페어 ART ASIA, 마이애미
KIAF, Coex, 서울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조선호텔, 서울
화랑미술제, Coex, 서울
2011 KIAF, Coex, 서울
화랑미술제, Coex, 서울
뉴욕 레드닷 아트페어 Korean Art Show, 뉴욕
2010 moving on, 백해영 갤러리, 서울
통과의례 Relay Presentation,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수원
쾰른아트페어 21, 쾰른엑스포, 쾰른
A selection of Artists from Southeast Asia, A.Jain Marunouchi Gallery, 뉴욕
Seeing : 5 female artists from Korea, Coningsby Gallery. 런던
Happy New Year From the East, Tacoma Contemporary, 워싱턴
2009 Paint !, Climate gallery, 뉴욕
눈동자, 두 개의 시선, Gallery the K, 서울
Mul-art show, 부산문화회관, 부산
Wonderful pictures, 일민미술관, 서울
현대 여성과 일 - Lunar's Walking전, 이화아트센터, 경기
베이징 송장예술제 한국관, 송장예술구, 중국
Fresh! Asian Paintings Now, Gallery Homelan, 오레곤
W.A.V.E전, 이화아트센터, 경기
2008 통과의례展,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수원
소소, soso 웃어도 돼요?, 어울림 미술관, 경기
한국 미술 대학원생 작품 초대전, 단원미술관, 경기
외 다수
콜라보레이션
2019 앙드레김 콜라보레이션 <Andre Kim x Kim Jihee>
2018 스톤헨지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Stonehenge x Kim Jihee>
2018 크록스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CROCS X Kim Jihee>
2017 이랜드 그룹 창립 37주년 기념 콜라보레이션 <ELAND X Kim Jihee>
2017 도미노피자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Dominos Pizza X Kim Jihee>
2016 서울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2016 중국 화장품 LIMI 콜라보레이션 <LIMI X Kim Jihee>
2016 LG생활건강 청윤진 10주년 기념 아트콜라보레이션 <ChungYoonJin X Kim Jihee>
2015 홍콩 뉴월드그룹 대형 쇼핑몰 D PARK 신년 기념 콜라보레이션 <D Park X Kim Jihee>
2013 대한적십자 헌혈의날 콜라보레이션
2013 걸그룹 ‘소녀시대’ 콜라보레이션 <GG X Kim Jihee>
2012 미샤 화장품 콜라보레이션 <MISSHA with Kim Jihee>
2011 패션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 콜라보레이션
수상
2011 청작미술상
2007 일본 전일전 예술상
저서
<내 아이를 위한 그림 육아>(차이정원, 2017)
<하얀 자취>(이가서, 2015)
<그림처럼 사는>(공감의 기쁨, 2012)
<삶처럼 그린>(공감의 기쁨, 2012) 외.
작품소장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홍콩 사브리나호 미술재단, 에이블씨엔씨(미샤), 페라리, 한성자동차, 쌍용ALC, 대한적십자, 우리자산관리 외 다수 병원, 기업, 국내외 개인컬렉터 작품 소장.
공공조형
평택 공공조형물 (Virgin heart)
용인 공공조형물 (Virgin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