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성 개인전 ˂無⦁生⦁物˃

[전시 서문]

<무⦁생⦁물> 展 : 생명과 물질의 경계에서

김영성의 작품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에 대한 본질적인 사유를 철학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 주위의 작은 생물들을 물질처럼 여기는 無心의 마음들을, 작가는 세필로 그려내고 또 그려내어 일기를 쓰듯 기록한다. 그는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접했던 생물들, 그리고 함께했던 동물들에 대한 기억과 감흥을 작품에 담아 내었고,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고 많은 것들이 사라지는 현대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허무함을 비판적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 곤충, 물고기, 개구리 등 생명 들과 유리, 스푼, 천, 금속 등 물질과의 공존은 아주 아름답게 치장된 광고나 멋지게 연출된 현대 문명을 보는 듯하다. 극도의 아름다움은 극도의 불안감을 품고 있고 극도의 완성도는 때론 불편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과 다름이 아닌 것처럼 김영성의 작품에서의 냉철하고도 극도로 완벽해 보이는 표현 속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완벽하고 행복한 삶 속에 보이지 않게 숨겨진 현대인들의 고뇌가 담겨있다.

물고기의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움은 단순히 장식적 요소를 넘어, 생명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시사한다. 그러나 유리컵이라는 인공적인 환경은 생명체가 원래의 자연적 환경에서 벗어나 인간의 통제 아래 놓여있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가 그린 작은 생명체들은 마치 우리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의 혜택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환경오염, 생태계의 파괴, 자원의 고갈 등을 비롯하여 지나친 물질만능주의에서 오는 많은 상실감을 가진다.

유리에 갇혀 그 공간이 전부 마냥 떠 있는 작은 물고기들, 차가운 숟가락 위가 모든 세계인 달팽이와 비좁게 올라 앉은 금속위의 개구리가 마치 ‘나’의 모습인 듯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답답해 보이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의도되지 않은 것이든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생물들. . .

“나는 잘 살고 있어” “난 두렵지 않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처럼 전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생명과 물질이 어떻게 서로 충돌하고 공존하는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문명이 만들어낸 허무함과 상실감, 그리고 생명체가 처한 위기를 예술적 시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화려한 외면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허무를 날카롭게 반영하며, 관객에게 깊은 사색과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갤러리나우 이순심


[Exhibition introduction]

 

<Nothing, Life, Object> : At the Boundary of Life and Matter

Kim Young-sung's work expresses the essential thought of awe for all living things from a philosophical perspective.

The artist draws and draws again the mindless hearts that regard small creatures around humans as material, and records them as if writing a diary. He captures memories and emotions of the creatures he encountered in nature during his childhood and the animals he lived with in his work, and critically expresses the bleakness of modern society and the futility of modern people, where life is threatened and many things disappear due to the development of material civilization.

The coexistence of insects, fish, frogs, and other living things that are expressed more realistically than reality and materials such as glass, spoons, cloth, and metal is like watching a beautifully decorated advertisement or a well-directed modern civilization. Just as extreme beauty carries extreme anxiety and extreme perfection sometimes carries discomfort, the cold and seemingly perfect expressions in Kim Young-sung’s works contain the agony of modern people hidden in the perfect and happy life we pursue. The gorgeous colors and beauty of fish go beyond mere decorative elements and suggest the inherent value of life. However, the artificial environment of the glass cup shows a cross-section of how living things are separated from their original natural environment and placed under human control. The small creatures he draws resemble the appearance of modern people. We, living in the modern era, enjoy abundant lives with the benefits of highly developed material civilization, but we also feel a sense of loss from excessive materialism, including environmental pollution, destruction of the ecosystem, and depletion of resources.

The small fish trapped in glass and floating in space, the snail for whom the cold spoon is the whole world, and the frog sitting cramped on the metal make us feel a sense of kinship as if they are ‘me.’ Creatures that look stuffy and dangerous, but have a relaxed expression, whether intentional or not. . . “I am living well.” “I am not afraid.” It is delivered as a message of comfort from me living in the modern world.

Through this exhibition, the artist pictorially expresses how life and material collide and coexist in modern society, and artistically reveals the futility and sense of loss created by civilization, and the crisis facing living things.

His work sharply reflects the glamorous exterior of modern people and the anxiety and futility hidden behind it, and will provide deep thought and emotion to the audience.

-Gallery Now Lee Soon-shim-

[작가노트]

˂ 無⦁生⦁物 ˃

무(無) -상실, 공허, 허무

생(生) -생물, 생활, 생존

물(物) -물리, 물건, 물질


물질문명의 고도한 발달로 인해 생이 위협받고 많은 것들이 사라진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연작으로 생(生)과 물(物)의 오브제가 공존하는 현상을 광고사진의 느낌 또는 연극적으로 연출하여 이를 냉철하게 분석해 나가고 그려냄으로써 현대사회의 삭막함, 현대인의 허무함 등을 표현하고 인간들의 생명경시 풍토를 드러내 본다.

어려서부터 자연에서 대했던 생물들, 채집 또는 구입하여 함께 했던 동물들의 구조적인 아름다움, 신비한 색채들, 거기에서 오는 감흥과 기억들. 일상의 미미한 존재들로 여겨지다가 어느 순간 눈길을 멈추게 하고 사색하게 만들고 마는 자그마한 생명체들.

생(生)의 메타포로 등장하는 곤충, 물고기, 개구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자연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 어항 속에 있어야 할 동물들을 실크 천위나 유리통 속에 금속 식기 위에 배치하여 이질적이지만 억지로 공존하는 듯한 형상이 만들어 진다. 물(物)의 메타포로 올려 진 천, 유리, 금속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서 캔버스 위에서 그들의 광채와 투영, 반사, 굴절 등의 특성으로 물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대문명에서 생물의 의미나 존재 가치는 무엇인지, 인간이 생각하는 생물은 어떤 의미인지? 같은 환경 동시간대에 존재하지만 항상 상위지배구조 속에 식용 내지는 관상용으로 대하는 생물들. 그 존재들도 확실히 한 생명체로서 존재 의미와 가치가 있음에도 우리 인간들은 나름대로 정한 뚜렷한 이유가 있을 때만 분명한 목적으로 사용할 뿐이다. 현대사회에 와서는 이러한 구조가 인간과 인간, 조직과 인간, 사회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형성된다. 생물인 인간이 하나의 기능적인 물건으로 여겨지고 사용되기도 한다.

실크 천위에 상품처럼 진열된 듯한 곤충, 뚜껑이 덮인 유리통 속의 물고기, 금속 수저위의 개구리. 정지된 순간의 겉모습은 아름답고 화려하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모델로서 그 동물들의 입장은 매우 답답하고 극도로 불안한 상태일 것이다. 우리 인간들도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듯 보여 지나 누군가 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고 갑갑한 공간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힘들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와 같은 내용의 의미 전달이나 현존하는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냉철하면서도 회화적인 작품이 탄생될 수 있도록 매일 밤 수십 자루의 세필들을 써 가며 조그만 동물들과 끝없는 사투를 벌인다.

- 김 영 성 작업노트 中 -


“Nothing (無)⦁Life (生)⦁Object (物)”


Nothing (無) - Loss, Void, Nihilism

   Life (生) - Organisms, Living, Existence

    Object (物) - Physics, Materials, Matters

 

This series express the modern society where lives are threatened and many things have been disappeared due to the advanced development of material civilizations. The coexistence of objects representing Life (生) and Object (物) is shown as a piece of advertisement or a theatrical piece to analyze and depict the phenomenon cold-heartedly to express the desolation of modern society and nihilism of modern people and to reveal humans' negligence of life.

The structural beauty and mystic colors of living organisms or animals I either found or gathered in nature or purchased as a child gave me pleasure and memories. The tiny living things that are usually considered trivial existences in life yet make me stop for a while to contemplate.

These are insects, fish, frogs, etc that appear as the metaphors of Life (生). I transferred animals that should be in nature, in cages, or in fish tanks onto silk fabric, into glass bottles, or onto metal dishes to create images where they are foreign and forced to coexist with others. The fabric, glass, and metal, the metaphors of Object (物), show their physical properties through shine, projection, reflection, or refraction in front of the camera or in the canvas.

What is the meaning or value of living organisms in the modern civilization? What is the meaning of living organisms to humans? They exist with us in the same environment, but they are always faced as food or decorative elements in a lower hierarchy. Despite that they are living things with meaning and value of existence, the humans only use them for clear purposes when we have certain reasons. In the modern society, this structure is applied to the relationships between men, men and organization, or men and society. Humans, a living organism, is sometimes considered and used as a functional object.

The insects displayed on silk fabric, fish in a covered glass bottle, and frog on a metal spoon. They look beautiful, colorful, and stable in the captured moment, but the animals must have experienced highly stressful and anxious state as models. Humans today adorn themselves beautifully and seem to be living happy, stable lives, but their lives do not seem to be any different from the state of these animals as they are struggling to survive in a confined space that is completely exposed to others. I use tens of small brushes and insatiably struggle with small animals every night to create such cold-hearted yet painterly artworks that can convey this meaning or capture the beauty of living organisms.

- From Young-sung Kim's Artist Note –



[평론]

[review]

 

작은 것들에 대한 헌사

김영성의 근작 <無⋅生⋅物>


1


작가 김영성의 근작들에는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당당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큰 것들을 제치고 작은 것들,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무한한 애정을 보낸다. 그는 이들을 자신의 침대 가까이에 두고 이들과 삶을 공유하고 있다. 먹이를 제때에 공급하는 건 물론 생존에 필요한 알맞은 환경을 배려한다. 크게 보아 2천 년대 중반부터다. 애초(2006~ )에는 뿔이 요란한 작은 곤충과 지내더니, 어느 사이엔가 물고기(2009~ )로 바꾸었다. 근자에는 달팽이와 개구리(2011~ )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작품 명제는 이름 하여 <무⋅생⋅물>이다. ‘보잘 것 없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생명 없는 물체’라는 걸 차례로 열거하여 명제로 한 것이다.

그가 요즘 다루는 생명체는 확대경으로 보아야 실체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이다. 작은 티스푼 위에 정갈한 자세로 앉아 있는 달팽이는 제법 엄숙하다. 유리 물 컵 안에서 유영을 즐기는 반짝이는 비늘을 한 빨간색 관상어의 생김새는 찬연하고 보석 같다. 무늬가 요란한 황개구리와 청개구리는 의젓한 군자 같다. 그는 이것들의 길이를 10~50배, 면적을 100~2500배 크기로 확대해서 그렸다. 그림에서는 일상의 크기로 보이나, 알고 보면 작은 것들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일찍이 작가는 큰 것들보다는 참을 수 없이 작은 것들에 연민을 가져왔다. 우아미를 자랑하는 나비류類 보다는 구조가 입체적이면서 아기자기하고 섬찟한 작은 것들에 주목했다. 그 이전, 1990년대의 탐색기에는 비교적 큰 것들을 그렸다. 뒤엉켜 으깨진 인체와 오브제의 파편들, 아니면 필드에서 운동중인 남녀 골퍼들을 그리다가, 이들에 대한 시선을 접고 2천 년대부터는 미소한 것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의 근작들은 작은 것들에 바치는 ‘헌사’獻辭 dedication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노트」가 이를 말해준다. 크게 두 가지 점에서다. 하나는 생명현상의 메타포로서 작은 것들의 특이한 구조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평소에는 미미한 존재였으나, 어느 순간 우리의 눈길을 끌면서 불현듯 시선을 사로잡는 아주 작은 것들이 종종 생명에 대한 외경畏敬을 촉발할 때 경이로움이 야기되는 걸 컨셉으로 도입하려는 데서다. 그가 작은 것들을 등장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문명의 물질화와 더불어 살아있는 생명체 보다는 기계와 같은 무생명한 것들, 요컨대 기능적인 것들을 과대평가하는 풍조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려는 데 있다. 이 또한 그의 근작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근간이자 전제가 되고 있다.

2


이를 배경에 두고 제작한 작품들로 김영성은 야심찬 근작전을 펼친다. 그의 시선이 그래서 범상치 않다. 일견 범인의 눈으로서는 머나먼 대척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극적 상황을 연상시킨다.

그가 그리는 세계는 작은 것들을 지고의 세계로 격상시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사회와 물화物化로 인한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진 인간 존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데 뜻이 있다. 그의 시각에서는, 오늘날 우리는 이처럼 작은 미물들마저 누리는 생명의 존엄성을 방기하는 우愚를 범한다. 이는 인간 스스로가 한낱 물物로서의 존재로 격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겉으로는 당당한 것 같으나, 속내는 실체를 상실한 미소한 존재요, 없음無과 진배없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자임하는 것과 다름없다.

더 나아가 오늘의 인간은 자신의 미소한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 미소한 생명체들이 물질의 틈새를 전전하며 살듯이, 물질에 의탁함으로써 존재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미소해진 인간의 정황을 그리는 게 그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물질문명의 고도한 발달로 생이 위협받고, 많은 것들이 사라진 현대사회의 이면을 나는 그린다. 생生과 물物이 공존하는 걸 다루는 건 그 하나의 방법이다. 광고사진이나 연극을 연출하듯이, 작은 것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는 그대로 그려냄으로써 현대사회의 삭막함과 실존의 허무無를 그린다.(「근작 작업노트」에서 번안).


그는 이 정황을 그리기 위해, 부드러운 실크, 유리 용기, 금속 수저, 톱니바퀴와 같은 강인한 물질들을 등장시켜 작은 생명체들의 지지체로 삼는다. 그가 다루는 지지체들은 실크처럼 반사가 적어 부드러운 것도 있지만 대부분 반사가 큰 것들이다. 빛의 투과와 굴절이 크고 강한 게 특징이다. 실크는 고급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현대인의 선호 일등 품목이다. 견고하고 투명한 유리와 금속은 현대인이 의존하고 있는 광범위한 물질성을 대변한다. 이것들이야 말로 현대 기능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가능케 하는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것들을 티끌에 지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의 의지 처이자 은물恩物로 도입하고 묘사한다. 현대사회의 ‘물화의식’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현대인의 물질만능주의를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스텐레스 티스푼에 앉아있는 작은 달팽이가 편안한 안락을 누리는 걸 그림으로써, 현대인이 누리는 물질적 안락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이는 잠시 예약된 안락일 뿐이라는 걸 우화寓話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투과와 반사가 요란하고 빛의 굴절이 현란한 유리컵의 물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빨강과 노란 빛깔의 비늘을 한 찬란한 관상용 고기와 황금빛과 에메랄드 빛깔을 하고 톱니바퀴나 스푼에 의지하고 있는 개구리를 빌려서는 최후의 집행유예를 즐기는 현대인의 찰나의식을 우화로 보여준다. 상품화된 오브제를 보존하는 데는 흔히 실크를 사용하듯이, 실크를 빌려 요란한 형상을 하고 있는 뿔 달린 곤충을 감싼 건 애석하지만, 잠시 요람에서의 잠을 즐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에둘러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이처럼 현대인은 아름답고 화려한 물질적 안락을 누리지만, 이는 우리의 불안한 현존재의 운명에 다름 아니라는 거다. 화려한 외관으로 치장하고 행복을 구가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생명마저 투자해야 하는 왜소한 인간 존재의 가벼움은 배가될 뿐이라는 걸 그의 근작들은 완곡히 보여준다. 그리고 현존재의 이러한 정황은 예약된 운명에 다름 아니라는 메시지를 근작들은 절절히 전달한다.

그는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하기 위해 작은 것들과 끝임 없이 사투를 벌인다. 그들의 그늘진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은 물론, 무생명한 물질들의 차갑고 섬광을 발하는 현란한 표면을 묘파하는 데 심혈을 쏟는다. 그는 이를 위해 매일 밤 수십 자루의 세필들과 싸워야 하고 작은 생명체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한다.

그의 근작들은 그야 말로 작은 것들에 바치는 ‘헌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헌사를 빌려 굴절된 현대의 인간상에 대한 ‘비판’criticism의 날을 세운다. 작은 것들이 갖는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무한한 공감을 표함과 동시에, 현대사회의 물질화에 대해서는 힐난의 시선을 번뜩인다. 그는 이 두 개의 가치들의 교점에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우뚝 세운다.

그의 근작들은 그럼으로써, 생명의 신비를 예찬하고 현대인의 탈생명적 물질의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그의 근작전이 갖고 있는 키워드가 이것이다.


-미술평론가 김복영-

 

[Criticism]

A Dedication to Small Things

— The Latest Work of Young-Sung Kim

<Nothing (無)⋅Life (生)⋅Object (物)>


1


In the latest work of artist Young Sung Kim, very small living organisms emerge as confident characters. He devotes infinite affection to the small, worthless things. He keeps them near his bed and shares his life with them. He not only feeds them, and he also provides the right environment for their survival. It has been since the mid 2000s. At first (from 2006), he lived with small insects with big horns. At some point, he changed to fish (from 2009). In the recent years, snails and frogs (from 2011) are capturing his sight. The title for this series is <Nothing⋅Life⋅Object>. He just lists ‘worthless things’, ‘living things’, and ‘lifeless objects’.

The living organisms he deals with these days are very small things that need a magnifying glass to be seen. The snail sitting on a small teaspoon is quite solemn. The red fish with splendid scales swimming in a glass of water is radiant and gem-like. The yellow frog and the green frog with exquisite patterns are like matured men of virtue. He expands them by 10-50 times in length and 100-2,500 times in size. They look like mundane things in his paintings, but they are actually very small.

Since his earlier years, the artist has had compassion in helplessly small things. He has focused on smaller shocking things with 3D structures rather than the elegant butterflies. During his exploration period in the 1990s, he drew relatively large things. He drew human bodies entangled and mashed together and the fragrances of objects or a couple of golfers playing golf in the golf course. Then, he turned to smaller things from the 2000s.

His latest series is a dedication to small things. His 「Artist Note」 tells you this. This has two aspects. One is the metaphor of living phenomena attributed to his interest in the unique structural beauty of small things. His concept is the awe of very small things that are usually negligible, but capture your eyes all of a sudden at some point to evoke your respect for life. Another reason he works with small things is because he intends to criticize the social trend to overestimate lifeless things, such as machines with functions, over living things with the modern civilizations and materialization. This is the root and premise of his latest work.


2


With the artworks created on this background, Young Sung Kim presents his passionate exhibition. His perspective is extraordinary. He creates dramatic scenes that can only been seen in the antipodes far away with the eyes of ordinary people.

He intends to bring the small things into the world of perception to indirectly criticize the existence of humans considered unbearably light due to the material society and materialization we live in. To his eyes, we make the mistake to overlook the value of life which is even enjoyed by these little things. By doing so, the humans themselves lower their value into the existence of mere objects. They might look confident on the outside, but they have actually lost substance inside. It is as though they admit the fact that they are just nothing.


Furthermore, humans today depend on objects to look for the reason of existence, as the little organisms live in the gaps of materials to survive. Therefore, he believes that it is his mission to draw how small humans have become. The artist says:


I draw the other aspect of the modern society where lives are threatened and many things have been disappeared due to the advanced development of material civilizations. Handling the coexistence of objects representing Life (生) and Object (物) is one of the methods. As a piece of advertisement or a theatrical piece is directed, I analyze the phenomenon cold-heartedly and draw it as is to express the desolation of modern society and the nihilism(無) of modern people.

( Quoted from 「the Latest Artist Note」)


To draw this phenomenon, he brings in soft silk, glass containers, metal silverware, and strong things as toothed wheels to support the small living organisms. The support he uses is sometimes soft as silk with minimal reflection, but mostly highly reflective. The characteristics include big and strong penetration and refraction of light. Silk is the most preferred material of modern people who like something luxurious and soft. The durable and clear glass and metal represent the wide variety of materiality on which modern people depend. These build the foundation that makes the modern functionalism and materialism possible.

The artist uses them to support and shelter the small organisms that are nothing but dust. This is to emphasize the 'material awareness' of the modern society. Above all, this is to analyze the materialism of modern people elaborately and delicately. By drawing a small snail sitting on a stainless steel teaspoon in comfort, he dramatically shows the material comfort that modern people enjoy. This is an allegory to show that this comfort is only reserved for a while. With the colorful fish with red and yellow scales swimming in the glass of water with the flashy penetration, reflection, and refraction of light and the frogs in golden or emerald color on a toothed wheel or a spoon, he allegorically shows the moment of humankind enjoying the final probation. As silk is used to preserve merchandised objects, he uses silk to wrap an insect with bizarre-shaped horns to circuitously show that it is just a short nap in the cradle.

Here is his ultimate message: the modern people enjoy beautiful and colorful material comfort, but their existence is destined to be in anxiety. He firmly states with his latest work that no matter how colorfully humans ornament themselves for happiness, it only multiplies the lightness of their helpless beings that need to invest life just to preserve the ornaments. His latest work desperately delivers the message that this situation is a reserved fate.

He constantly struggles with small things to clarify his message. He has the passion to capture even the shady parts of them and devotes himself to depict the cold and light-emitting surfaces of lifeless materials. In order to do this, he has to fight with tens of tiny brush and take care of the safety of small organisms every night.

His latest work is the 'dedication' to small things. He uses the dedication to sharply criticize the refracted characters of modern society. He expresses endless sympathy in the value of life of small things, but becomes most bitter to criticize the materialization of modern society. He erects his world of art in the intersection of these two values.

He praises the mysteries of life, He indirectly criticizes the Disregard of life and material awareness of modern people through his latest work. This is the keyword of his latest exhibition.


-Kim, Bok-Young | Art Critic-

[약력]

 

 

김 영 성 (金 暎 性) KIM, YOUNG-SUNG


1973 대한민국 서울 출생

199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9 호반 아트리움, 광명

2016 레드씨 갤러리, 브리즈번

2014 쿠하우스 아트, 뉴욕

2013 가나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8 갤러리 K , 서울

2007 가나 아트스페이스, 서울

1998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1997 도올 아트타운, 서울 등 30여회


단체전

2023  한국 극사실회화 특별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경계/ 금샘미술관, 부산

2022  재현과 재연: Highlight/ 롯데갤러리, 동탄

2022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21  Best Of/ 펠릭스 횔러 갤러리, 비엔나

2020  Clear Vision/ MOCA LI, 뉴욕

ARTLIFE FEST/ Moscow Manege, 모스크바

2019  Abstraction vs. Realism/ VW Contemporary, 코네티컷

Mixed Media/ Menier Gallery, 런던

2018 빛나는 순간/ 클레이아크 미술관, 김해

HYPERREALISM/ Museu Del Tabac, 안도라

아시아 컨템포러리/ 롱 뮤지엄, 상해

2017  SEE: 새로운 형상/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A Sustaining Life/ 워터폴 갤러리, 뉴욕

2016  Winter Show 2016/ 플러스 원 갤러리, 런던

극사실주의 : 살아 숨쉬다/ 현대아트센터, 울산

Summer Show/ 갤러리 발렌틴, 뉴욕

2015  김구림, 김영성 이인전/ OCI 미술관, 서울

Fermented Souls/ 워터폴 갤러리, 뉴욕

ART 2015- World Top Art Masters special booth/ 타이페이 무역센터, 타이페이

2014  ABFA 극사실주의 그룹전/ 앤써니 브루넬리 파인 아트, 뉴욕

FEEL LIFE/ 워터폴 갤러리, 뉴욕

어락도展/ 내설악 예술인촌 공공미술관, 인제

2013  북서울미술관 개관전/ 서울

토끼와 거북이展/ 양평 군립미술관, 양평

아트햄튼/ 베네핏 길드 홀, 뉴욕

2012  극사실주의 회화: 낯설은 일상/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11~2013 KIAF/ 코엑스, 서울

2011  FINE ART ASIA 2011/ 홍콩 컨벤션센터, 홍콩

Collection & Collection 4/ 여의도 신한 PB, 서울

2010~2012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09  대한민국 선정 작가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2007  Rest : Take 展/ 갤러리 로얄 개관전, 서울

2002~2004 동아미술제 초대전/ 국립 현대미술관, 과천

1997  세계를 향한 현대 미술전 형상의 파장전/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1996  한국 현대 미술의 물결 모스크바 초대전/ 중앙 예술가 하우스, 모스크바 등 200여회


수상 

1997  MBC 미술대전–장려상

뉴-프론티어 공모전–우수상

현대 조각 공모대전–특선

1996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대한민국 청년작가상

동아 미술제–회화부 특선, 조각부 특선

중앙 비엔날레”–평면부문 입선

MBC 한국 구상 조각대전–입선 등 30여회


작품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 상해 Long Museum, 싱가폴 Art Retreat Museum, OCI 미술관 등.


 

 

 

 

 

YOUNG-SUNG KIM (金 暎 性) 

1973 Born in Seoul, Korea.

1997 Graduated from Department of Painting, College of Fine Art, Hongik University.


Solo Exhibitions

2019  HOBAN ARTRIUM Invitational, Gwangmyeong

2016  Redsea Gallery Invitational, Brisbane

2014  COOHAUS ART Invitational , New York

2013  Gana Insa Art Center, Seoul

2008  Gallery K Invitational, Seoul

2007  Gana Art Space, Seoul

1998  Korea Youth Biennale Invitational / Daegu Cultural Center, Daegu

1997  Do-ol Art Town Invitational, Seoul, etc over 30 times.


Art Fairs & Group Exhibitions

2023  Korean Hyperrealism Painting/ Ulsan Culture & Arts Center/ Ulsan

Borderline/ Geumsaem Museum, Busan

2022  Representation and Recurrence: Highlight/ Lotte Gallery, Dongtan

2022  I AM SORRY! I AM NOT REAL, MOM/ Jeju Museum Of Art, Jeju

2021  Best Of/ Galerie Felix Hoeller, Vienna

2020  Clear Vision/ MOCA LI, New York

ARTLIFE FEST/ Moscow Manege, Moscow

2019  Abstraction vs. Realism/ VW Contemporary, GreenwichCT

Mixed Media/ Menier Gallery, LONDON

2018  Splendid Moments/ Clayarch Museum, Gimhae

HYPERREALISM/ Museu Del Tabac, Andorra

Asia Contemporary Art/ Long Museum, Shanghai

2017  SEE: New Hyperrealism/ Hongik Museum Of Art, Seoul

A Sustaining Life/ Waterfall Gallery, New York

2016  Winter Show 2016 / Plus One Gallery, LONDON

Hyperrealism : Breathe Alive/ Hyundai Arts Center, Ulsan

Summer Show/ Gallery Valentine, New York

2015  KULIM KIM, YOUNGSUNG KIM Two Artists Show / OCI Museum, Seoul

Fermented Souls / Waterfall Mansion Gallery, New York

ART 2015- World Top Three Art Masters special booth / Taipei World Trade Center, Taipei

2014  ABFA GROUP EXHIBITION 1.0 / ANTHONY BRUNELLI FINE ARTS, New York

FEEL LIFE / Waterfall Mansion Gallery, New York

Fish Painting Exhibition / Naeseolak Public Museum, Inje

2013  North Seoul Museum of Art Opening Exhibition / Seoul

The hare and The Tortoise Exhibition / Yangpyung Art Museum, Yangpyung

Art Hamton / Benefits Guild Hall, New York

2012  Hyperrealism Paintings: Unfamiliar Life / Seoul Museum of Art, Seoul

MANIF Seoul International Art Fair / Seoul Arts Center, Seoul

2011-2013 KIAF/ COEX, Seoul

2011 FINE ART ASIA 2011 / Hong Kong Convention Centre, Hong Kong

Collection & Collection 4 / Yeouido Shinhan PB, Seoul

2010-2012 Korea Conceptual Competition / Seoul Arts Center, Seoul

2009 Korea Selected Artist Exhibition / Municipal Art Museum of Seoul, Seoul

2007 Rest : Take Exhibition / Gallery Royal Opening Exhibition, Seoul

2002-2004 Donga Art Festival Invitational Exhibition /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cheon

1996  Korean Contemporary Art Wave / Central Artist House, Moscow, etc over 200 times.


Awards

1997  MBC Art Competition – Encouragement Prize

New-Frontier Competition – Outstanding Prize

Contemporary Sculpture Competition – Special Selection

1996  Korea Youth Biennale – Young Artist Awards of Korea

Donga Art Competition – Special selections in Painting and Sculpture Divisions

Jungang Biennale – Selection in 2D Division

MBC Korea Conceptual Sculpture Competition – Selection, etc over 30 times.


Collections

- Seoul Museum of Art, Long Museum, Art Retreat Museum, OCI Museum, etc.

 

 

[작품 이미지] [Work image]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138x138cm, Oil on canvas, 2023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145x90cm, Oil on canvas, 2022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Digital Print, 100x65cm, 2024, 2/5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Digital Print, 145x90cm, 2024, L 1/5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162x112cm, Oil on canvas, 2020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91x65cm, Oil on canvas, 2020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138x138cm, 2019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80x80cm, Oil on canvas, 2024


김 영 성 | ˂無⦁生⦁物˃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94x130cm, 2016


김 영 성 | ˂無⦁生⦁物˃ Life. Object] Oil on canvas,138x138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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