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 TAESEOK

자연.이미지, 130.3x162.2cm, Acrylic on canvas, 2023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illusion"

JU TAESEOK 


작가 주태석은 나무를 나무답게 그릴려고 하지 않고 나무그것으로 그릴려고 하고 있다. 이 말은 그의 표현방법이 회화적이기보다는 오브제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상을 대상으로 솔직하게 들어낼려고 하는 극명한 사실적묘법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같은 방법은 그가 데뷔하던 시절에 많이 다루었던 레일시리즈의 연장에 있음을 말해준다. (레일의 어느 부분을 대담하게 트리밍해 들어간 간박한 앵글은 상하가 짤린 나무를 크로즈업시킨 나무시리즈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는 하이퍼•리얼리즘을 체험한 세대의 작가다. 어떤 정감도 끼어들 수 없는 차거운 시각적 메커니즘의 단련을 받았다. 그러고보면, 나무를 온전히 나무로서만 들어낼려고 하는 그의 표현상의 태도도 이같은 메커니즘의 세례에서 연유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최근에 시도해보이고 있는 이원적 구조의 설정은 결코 나무를 나무일 뿐이게 하는 차거운 논리에만 속박되어있지 않다. 차거움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요함의 세계, 명상의 세계라는 은밀한 정신의 뒤안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이고 있는 편이다. 명상의 깃털로 우리를 감싸는 세계, 이미 그것은 차거운 메커니즘의 영역은 아니다. 그것을 띄어넘고 있다.

 

왜 하필 나무냐는 문제도 이 명상의 세계와 연결지울 때 비로소 해답된다. 나무만큼 자연을, 그 원초적인 것을 연상시키는 것도 아마 없을 것이다. 이 메마른 시멘트의 정글에서 나무는 유일하게 원초적인 자연으로 우리주변에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왜 하필 나무냐는 물음은 나무이기때문에란 절실성으로 답해진다.

 

작가의 화면은 다소 철학적이지만 동시에 원초적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실체와 이미지의 문제라는, 회화의 근원적인 질문에 근거해있는 한 철학적이지민, 나무를 통해 세계를 보고 나무를 통해 사고하고 조형한다는 점에선 건강한 원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나무는 우리들에게 하나의 명상의 통로를 제시한다.

오광수(미술평론가)


주태석, 자연·이미지, 60x120cm, Acrylic on canvas, 2019


자연· 이미지

그림에 있어서의 주제는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회화적으로 소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의식 밖에 있는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자연'의 모습과 이를 포착해서 화면으로 옮기는 과정은 자연을 아주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갖게 한다.

묘사를 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아득해지는 자연의 실체이다. 자연의 한 단면 묘사가 아닌 자연의 느낌을 포괄적인 이미지로 형상화 시키려는 내 노력은 결국 아주 부자연스러운 요식 행위를 강요하기도한다.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자연이 나에게 던지는 순간적인 영감을 포착하여 그냥 스쳐가듯 자연스러운 형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눈앞에서 보는 자연보다는 관념적인 자연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때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을 그리려고 이미 보았던 그림들을 모두 잊어버리려고 애썼다는 콘스타블 마냥, 그간 듣고 보고 배워서 알고 있는 그림에 관한 얄팍한 지식이 새삼스럽게 짐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사진처럼 전사하는 것을 뛰어넘어 자연이라는 그 자체와 직면하는 적극적인 교감과 그 자연을 보는 독자적인 시각이 절실히 요구 되고 있다. 자연은 결코 인위적인 재주부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인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자연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하는 나의 불편하고 억지스러운 시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작가 주태석


자연·이미지, 60x120cm, Acrylic on canvas, 2020

자연.이미지, 50.5x72.7cm, Acrylic on canvas, 2021

자연·이미지, 50.5x72.7cm, Acrylic on canvas, 2021


주태석 Ju Taeseok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1992~2019)

 

주요개인전

2018 Nature - Image, 노화랑, 서울

2015 개인전, 이도갤러리, 서울

2013 개인전, 갤러리 마노, 서울

2008 개인전, 김현주갤러리, 서울

2007 제32회 개인전, 노화랑, 서울

2005 개인전, 마노갤러리, 서울

2001 개인전, 갤러리현대, 서울

         외 45회

 

주요단체전

2023 All that Realism_한만영에서 윤위동까지 1부, 갤러리나우, 서울 

2020 詩作 의 始作, 갤러리 마노, 서울

2011 극사실회화: 눈을 속이다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이미지의 수사학 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 교수작품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숲과 풀의 경계, 비컨갤러리, 서울

1996 한국현대미술전, 독일

         한국현대미술전, 네델란드

1995 한국현대미술전, 터키

         한국현대미술전, 루마니아

         한국현대미술전, 헝가리

1994 한국지성의 표상전, 예술의 전당, 서울

1993 Ecole de Seoul, 관훈미술관, 서울

1981 Korean Drawing Now, 부룩클린 박물관, 뉴욕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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