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I, 30x30cm(each), C-print, 2022
2022년 9월 16일(금) – 10월 4일(화)
인간의 현실을 포착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결과물은 회화에서 사진, 영상, 그리고 ai까지 그 매체의 범위가 확장되어 왔다. 그의 작업에서는 ‘현재’와 ‘사실’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물로서의 ‘영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시각적으로 재구성되어 픽션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명화는 원작으로서의 아우라를 벗고 완전히 새로운 의미 선상에 놓인 채 원본과 복제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본래의 이미지가 가진 맥락과는 다른 맥락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여 폭넓은 해석의 세계를 열어왔다.
이이남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드러나는 명제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 방법에 있어서의 ‘대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정신과 물질, 시간과 공간, 정지와 움직임, 관념과 실체 등 세상에 반대 급부에 존재하는 메타포들을 한 화면에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에게 있어서 디지털 이용한 아트는 그의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완벽한 공간이었다. 작품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정반의 상징들을 뒤섞으며 시각적 쾌락을 제공하는데 이는 이질적이면서도 낯선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분화된 고정적인 관점을 교묘히 파괴하여 새로운 미감을 경험하게 한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이이남 작가는 1990년대말 애니메이션 작업을 시작으로 2000년대 SK텔레콤 애니메이션공모전 대상 수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명화를 재구성한 작품 ‘‘신-금강전도’, ‘박연폭포’, ‘인왕제색도-사계’ 를 이어 선보이면서 ‘디지털과 고전의 만남’ 이라는 화두 아래 대중에게 친숙한 동·서양 명화들을 재해석한 영상 작업을 본격화하였다. 액자로 위장된 모니터에 상영되는 작업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기존 명화들에 움직임의 요소를 부여하거나 다른 이미지와 혼합하면서 전혀 다른 작품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이렇듯 명화 속 이미지의 재구성에 집중하던 이이남은 최근 점차 외연의 다양한 표현 방식의 하나로 프린트와 특징적인 물성의 오브제, 조각과 회화가 갖고 있는 조형적 특징들을 일련의 작업에 등장시키며 그 내러티브를 확장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티타늄 미러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그린 작가의 페인팅 작업이 최초로 공개된다. 명화를 패러디한 페인팅 작업과 그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을 동시에 한 공간에서 보여줌으로써 두 개의 정적인 이미지가 하나의 동영상에서 붓터치 형상을 통해 교차된다. 영상 안에서 만나는 두 개의 레이어는 적절한 시간차와 공간의 여백을 두고 생성된 가상의 층위는 관람자에게 관람자 자신이 어느 이미지층의 장소에 존재하는지 신비로운 의문을 갖게 한다. 슈퍼 미러 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평면 작업도 전시되는데, 거울 안에 관람자 혹은 전시 공간이 비춰짐으로 관객이 작품 안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에서는 명화를 재구성하는 기존의 작업 내용 위에 팝아트와 고전 작품의 아이콘들이 대비를 이루며 등장한다. ‘비운의 삶을 산 팝스타가 사후에도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되며 사랑받는 모습을 통해 소비와 생명의 경계에서 영원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는 작가의 말처럼 삶과 죽음, 그 이후에도 대중들이 열광하는 스타나 명작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진정한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은 어디에 있는가’ 를 묻는 전시이다. 작가는 별이 지닌 ‘영원함’의 가치를 드러낼 소재와 방식을 모색하는데, 그가 다루는 주매체인 영상 즉 빛나는 별의 성격과 같은 결을 지닌 디지털의 빛으로 구현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와 다시 프린팅으로 제작된 150여 개의 소녀 이미지는 그라데이션 군집을 이루어 고정된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게 함으로써 영원함에 대한 소망을 구체화한다. 전시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작업을 통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별을 찾아가야 한다는 그의 소망을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영원하다는 것은 생명을 의미하고, 안타깝게도 그 생명이 지속되는 시간은 유한하지만, 여전히 기억되고 추억되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의 빛으로 담아 작품을 통해 별처럼 영원토록 비춰지길 바랬던 작가의 예술적 의지를 다양한 명화(생각하는 사람,다비드,진주목걸이를 한 소녀,마를린 먼로,모나리자,바니타스,바다가 보이는 방,밤샘하는 사람들)에 현대적 도상(애니메이션캐릭터,명품로고)을 더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
별은 대중의 스타로 불리기도 하고 누군가의 소망으로, 영원함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한 시대를 대표한 팝스타 ‘마릴린 먼로’! 비운의 삶을 살아온 팝스타가 생의 마감 이후에도 예술과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소비되며 동시에 사랑받는 모습을 통해 소비와 생명의 경계선상에서 영원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모든 것은 소모되고 소비되고 사라지기에 영원함은 더 가치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스타, 고전부터 시대를 초월하며 사랑받는 명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삶과 죽음을 의미하는 ‘바니타스’가 어울려 유한함과 영원에 대한 대비를 이룬다.
인간은 유한하고 사라져가기에 더욱 영원함을 갈망한다.
보석과 명품으로 장식된 ‘마릴린 먼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화려한 장식으로 변화하여 시간이 지나도 영원토록 기억되고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마릴린 먼로의 점이 다이아몬드로 변화되어 얼굴의 다양한 위치로 옮겨 다니는 모습은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빛과 어둠의 절묘한 조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디지털 빛으로 덧입혀져 현대적으로 소생한다.
디지털의 기술을 통해 다양하게 복제되며 다채로운 컬러로 그라데이션 되는 것은 박제된 시간에서 드디어 해방되는 순간이다.
영원은 생명이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소멸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억되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의 빛으로 담아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는 영원함을 전하고자 한다.
작가 이이남
(스틸컷) 꽃은 어디에서 오는가II, 169x97cm, 75inch LED TV single-channel video,color,sound, PT 08'49'', 2022
(스틸컷) 바니타스 연구 ll, 84x146cm, 65inch LED TV,single-channel video,color,sound,PT 10'00'', 2022
(스틸컷) 앤디워홀연구-마릴린먼로 II, 50x50cm, Blue Canvas display,single-channel video,color,sound,PT 10', loop, 2022
밤샘하는 사람들, 97x169cm, 75inch LED TV,single-channel video,color,sound, PT 10'00'', 2022
바다가 보이는 방, 97x169cm, 75inch LED TV,single-channel video,color,sound, PT 10'00'', 2022
이이남 Lee Leenam
학력
2017 조선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
2011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1997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 석사
1995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 전공
개인전
2022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 갤러리나우, 서울
2022 화성 오디세이 : 빛으로 수놓은 화성의 우주적 유토피아, 화성ICT생활문화센터,경기
2021 이이남, 뿌리들의 일어섬,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 리가, 라트비아
이이남, 생명의 위로(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기념 미디어아트 특별기획전), 함평군립미술관, 전남 함평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사비나미술관, 서울
The Signal of Light, 그란 비아, 마드리드, 스페인
이이남:빛의 신호, 카자흐스탄 대통령박물관, 누르술탄, 카자흐스탄
2021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기념 미디어아트전,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브뤼셀, 벨기에
2020 He’s been here...Postmodern Aura In Lee Lee Nam, 형이상학 갤러리, 타이베이, 대만
2019 이이남, 빛의 조우, 서울식물원, 서울
2018 A Path to Peace, Mars 미디어 아트센터, 모스크바, 러시아
2016 UPDATE 6, 지브라스트라트, 겐트, 벨기에
빛의 시그널, 북경 화이트박스 예술관, 베이징, 중국
뿌리들의 일어섬, 안도 파인아트 갤러리, 베를린, 독일
이이남, ‘굿모닝 디지털’, 조지타운, 페낭, 말레이시아
2015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코리아 소사이어티 갤러리, 뉴욕, 미국
키갈리 국경일 기념전,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관, 르완다
2014 다시 태어나는 빛,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3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콰이펑힌 갤러리, 홍콩/아트미아갤러리, 베이징, 중국
2012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코리안 아이 전시관, 뉴욕디자인센터, 뉴욕
모네와 소치의 대화, 칼라마주 미술관, 미시건, 미국
2011 명화가 살아있다, 아트센터나비, 서울
외 60여 회
주요 단체전
2022 백남준, 이이남 2인전 : IN PROGRESS, 대전 신세계갤러리, 대전
2021 삿포로 패러렐 뮤지엄 2021, 삿포로, 일본 & 온라인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 : 찬란하고 황홀하게,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
행진:현대미술로 본 여성인권이야기, 오산시립미술관, 경기 오산
경계 넘기 : 지그 컬렉션의 남북한 미술, 베른미술관, 스위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전남도립미술관 개관특별전),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2020 ONE INSPIRATION –한국 전통문화에서 찾은 최초의 아이디어, 와지엔키 왕궁박물관, 폴란드
거리로 나온 뮤지엄(미술관박물관 주간), 광화문, 서울
평화를 심다 세계를 품다(대한민국유네스코가입 70주년 기념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서울
2019 LG전자X이이남 콜라보 ISE(Intergrated Systems Events),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Film & Arts, ‘뿌리들의 일어섬’展, 스타시네마, 테이트 모던, 런던
한국 비디오 아트 7090:시간의 이미지 장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수묵정신,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완주
셩:판타스틱 시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경기도 수원
한국화, 신와유기,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빛 속으로, HTC 타이페이, 대만
2018 평화, 새로운 시작, 판문점 평화의 집, 경기도 파주
백남준·이이남 미디어아트전, 카이스트, 대전
Survivances, 세르누치 박물관, 프랑스
Mind Temple, MoCA 상하이, 중국
Beyond the Horizon, 상파울로, 브라질
사라예보 ‘윈터 페스티벌 2018’, 사라예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2017 taste of tea(이스탄불비엔날레 특별전), 하이다르파샤 기차역, 이스탄불, 터키
Homage or Options space(러시아 사이버페스트), 세인트 피터스버그, 러시아
히스토리 코드:결핍과 공급(제3회 난징 국제 아트 페스티벌), 바이지아후 미술관, 난징, 중국
멋진 디지털 인생!, EDF, 파리, 프랑스
MOVING KOREA, 필리핀 한국문화원, 필리핀
2016 빌비올라-이이남 2인전, 세인트 제이콥 교회, 겐트, 벨기에
세계의 정원, 리트베르크 뮤지엄, 취리히, 스위스
한국의 자개, 아시아미술관, 샌프란시스코, 미국
굿모닝 디지털, 조지타운, 페낭, 말레이시아
2016 한중 현대미술 20인전, 광저우미술학원 대학성미술관 7,8 전시실, 광저우, 중국
Höhenrausch (Thrill of Heights)–Other Angels, OÖ Kulturquartier, Energie AG, 린츠, 오스트리아
돌아와요 부산 항에, 베스트포센 미술관, 노르웨이
Ningbo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Exhibition, 닝보, 중국
2015 개인의 구축물, 팔라조 모라, 베니스, 이탈리아
Flowers to Forest, 넬슨-아킨스 박물관, 캔자스시티, 미국
Have a Good Day, Mr. Kim!,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 쾰른, 독일
훗카이도·한국미술 교류전, 삿포로 컨티넨탈 갤러리, 삿포로, 일본
2014 START ART,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동시적 울림, 포르타밧 미술관, 아르헨티나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 브리즈번, 호주
유산 빛을 만나다, 파리유네스코, 파리, 프랑스
2013 올 어바웃 코리아, 화이트 박스, 뮌헨, 독일
AMMA UMMA!, India International Centre, 뉴델리, 인도
Korean-Indonesian Artists Exchange Exhibition,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Creative Vision, 스미소니언 협회, 워싱톤, 미국
A Soldier's Tale (60년 기억, 130년의 우정), 런던 아시아하우스, 런던, 영국
한국 현대미술전, Schultz Contemporary, 베를린, 독일
2012 무등설화, 금일미술관, 중국
Re Booting, 얀황 미술관, 중국
2011 청두 비엔날레:물색, 끊임없이 계속되다, East Chendu-Music Park, 청두, 중국
고베 비엔날레, 메리켄 공원, 고베, 일본
2009 코리안 아이- 문 제너레이션,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제3회 모스크바 비엔날레:배제에 반대하여, 모스크바, 러시아
2008 한국 현대미술전, 싱가포르 미술관, 싱가포르
제3회 세비야비엔날레, 알함브라궁전, 그라나다, 스페인
2007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 ZKM, 카를스루에, 독일
외 다수
수상
2021 제14회 2020 앤어워드 디지털미디어&서비스 부문/디지털콘텐츠 분야 그랑프리 수상
제1회 아트코리아방송 ‘2020 올해의 작가’ 미디어 부문 수상
2018 제7회 ‘서울시 좋은빛 상’ 미디어파사드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2017 제3회 난징 국제아트페스티벌 우수작가상, 관람자와 평론가가 뽑은 관객상
2010 제22회 선 미술상
2009 대한민국 올해의 청년작가상
2005 올해의 미술가상 대상
광주시립미술관 올해의 청년 작가상
신세계 미술상 대상
2002 제8회 광주 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경력&레지던시
2015~현재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콘텐츠·컬처테크전공 겸임교수
2021 앤어워드(한국디지털기업협회) '디지털 미디어 & 서비스 부문' 심사위원
2020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 연구 FGI 자문위원
코리안 아이 2020 선정 작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회식 피날레 미디어아트 감독
ISEA 국제전자예술심포지움 개막식 미디어 감독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작가
파리 시떼 레지던시
경주 국제 레지던시
2017 제 1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 미디어아트 감독
2017 광주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총감독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디어아트 공연 연출 감독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미술총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막식 미디어아트 감독
작품 소장처
토마 아트파운데이션(시카고, 미국), 지브라스트라트 미술관(벨기에), 아시아미술관(샌프란시스코, 미국), 소더비(홍콩 본사, 홍콩), 예일대학교(코네티컷주, 미국), 하른 미술관(플로리다 대학교, 미국), 수닝예술관(상하이, 중국), UN대표부(뉴욕, 미국), UN본부(뉴욕,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워싱턴, 미국), 번드18 크리에이티브센터(상하이, 중국), 울리시그 컬렉션(루체른, 스위스), 반주(뉴욕, 미국), 헝가리 문화원(헝가리), 호주 문화원(호주), 북경 문화원(중국), 컬렉션 솔로(마드리드, 스페인),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 중앙도서관, 청와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식물원, 한미사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외 다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I, 30x30cm(each), C-print, 2022
2022년 9월 16일(금) – 10월 4일(화)
인간의 현실을 포착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결과물은 회화에서 사진, 영상, 그리고 ai까지 그 매체의 범위가 확장되어 왔다. 그의 작업에서는 ‘현재’와 ‘사실’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물로서의 ‘영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시각적으로 재구성되어 픽션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명화는 원작으로서의 아우라를 벗고 완전히 새로운 의미 선상에 놓인 채 원본과 복제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본래의 이미지가 가진 맥락과는 다른 맥락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여 폭넓은 해석의 세계를 열어왔다.
이이남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드러나는 명제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 방법에 있어서의 ‘대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정신과 물질, 시간과 공간, 정지와 움직임, 관념과 실체 등 세상에 반대 급부에 존재하는 메타포들을 한 화면에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에게 있어서 디지털 이용한 아트는 그의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완벽한 공간이었다. 작품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정반의 상징들을 뒤섞으며 시각적 쾌락을 제공하는데 이는 이질적이면서도 낯선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분화된 고정적인 관점을 교묘히 파괴하여 새로운 미감을 경험하게 한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이이남 작가는 1990년대말 애니메이션 작업을 시작으로 2000년대 SK텔레콤 애니메이션공모전 대상 수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명화를 재구성한 작품 ‘‘신-금강전도’, ‘박연폭포’, ‘인왕제색도-사계’ 를 이어 선보이면서 ‘디지털과 고전의 만남’ 이라는 화두 아래 대중에게 친숙한 동·서양 명화들을 재해석한 영상 작업을 본격화하였다. 액자로 위장된 모니터에 상영되는 작업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기존 명화들에 움직임의 요소를 부여하거나 다른 이미지와 혼합하면서 전혀 다른 작품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이렇듯 명화 속 이미지의 재구성에 집중하던 이이남은 최근 점차 외연의 다양한 표현 방식의 하나로 프린트와 특징적인 물성의 오브제, 조각과 회화가 갖고 있는 조형적 특징들을 일련의 작업에 등장시키며 그 내러티브를 확장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티타늄 미러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그린 작가의 페인팅 작업이 최초로 공개된다. 명화를 패러디한 페인팅 작업과 그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을 동시에 한 공간에서 보여줌으로써 두 개의 정적인 이미지가 하나의 동영상에서 붓터치 형상을 통해 교차된다. 영상 안에서 만나는 두 개의 레이어는 적절한 시간차와 공간의 여백을 두고 생성된 가상의 층위는 관람자에게 관람자 자신이 어느 이미지층의 장소에 존재하는지 신비로운 의문을 갖게 한다. 슈퍼 미러 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평면 작업도 전시되는데, 거울 안에 관람자 혹은 전시 공간이 비춰짐으로 관객이 작품 안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에서는 명화를 재구성하는 기존의 작업 내용 위에 팝아트와 고전 작품의 아이콘들이 대비를 이루며 등장한다. ‘비운의 삶을 산 팝스타가 사후에도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되며 사랑받는 모습을 통해 소비와 생명의 경계에서 영원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는 작가의 말처럼 삶과 죽음, 그 이후에도 대중들이 열광하는 스타나 명작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진정한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은 어디에 있는가’ 를 묻는 전시이다. 작가는 별이 지닌 ‘영원함’의 가치를 드러낼 소재와 방식을 모색하는데, 그가 다루는 주매체인 영상 즉 빛나는 별의 성격과 같은 결을 지닌 디지털의 빛으로 구현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와 다시 프린팅으로 제작된 150여 개의 소녀 이미지는 그라데이션 군집을 이루어 고정된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게 함으로써 영원함에 대한 소망을 구체화한다. 전시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작업을 통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별을 찾아가야 한다는 그의 소망을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영원하다는 것은 생명을 의미하고, 안타깝게도 그 생명이 지속되는 시간은 유한하지만, 여전히 기억되고 추억되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의 빛으로 담아 작품을 통해 별처럼 영원토록 비춰지길 바랬던 작가의 예술적 의지를 다양한 명화(생각하는 사람,다비드,진주목걸이를 한 소녀,마를린 먼로,모나리자,바니타스,바다가 보이는 방,밤샘하는 사람들)에 현대적 도상(애니메이션캐릭터,명품로고)을 더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
별은 대중의 스타로 불리기도 하고 누군가의 소망으로, 영원함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한 시대를 대표한 팝스타 ‘마릴린 먼로’! 비운의 삶을 살아온 팝스타가 생의 마감 이후에도 예술과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소비되며 동시에 사랑받는 모습을 통해 소비와 생명의 경계선상에서 영원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모든 것은 소모되고 소비되고 사라지기에 영원함은 더 가치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스타, 고전부터 시대를 초월하며 사랑받는 명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삶과 죽음을 의미하는 ‘바니타스’가 어울려 유한함과 영원에 대한 대비를 이룬다.
인간은 유한하고 사라져가기에 더욱 영원함을 갈망한다.
보석과 명품으로 장식된 ‘마릴린 먼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화려한 장식으로 변화하여 시간이 지나도 영원토록 기억되고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마릴린 먼로의 점이 다이아몬드로 변화되어 얼굴의 다양한 위치로 옮겨 다니는 모습은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빛과 어둠의 절묘한 조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디지털 빛으로 덧입혀져 현대적으로 소생한다.
디지털의 기술을 통해 다양하게 복제되며 다채로운 컬러로 그라데이션 되는 것은 박제된 시간에서 드디어 해방되는 순간이다.
영원은 생명이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소멸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억되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의 빛으로 담아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는 영원함을 전하고자 한다.
작가 이이남
(스틸컷) 꽃은 어디에서 오는가II, 169x97cm, 75inch LED TV single-channel video,color,sound, PT 08'49'', 2022
(스틸컷) 바니타스 연구 ll, 84x146cm, 65inch LED TV,single-channel video,color,sound,PT 10'00'', 2022
(스틸컷) 앤디워홀연구-마릴린먼로 II, 50x50cm, Blue Canvas display,single-channel video,color,sound,PT 10', loop, 2022
밤샘하는 사람들, 97x169cm, 75inch LED TV,single-channel video,color,sound, PT 10'00'', 2022
바다가 보이는 방, 97x169cm, 75inch LED TV,single-channel video,color,sound, PT 10'00'', 2022
이이남 Lee Leenam
학력
2017 조선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
2011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1997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 석사
1995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 전공
개인전
2022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추리라, 갤러리나우, 서울
2022 화성 오디세이 : 빛으로 수놓은 화성의 우주적 유토피아, 화성ICT생활문화센터,경기
2021 이이남, 뿌리들의 일어섬,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 리가, 라트비아
이이남, 생명의 위로(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기념 미디어아트 특별기획전), 함평군립미술관, 전남 함평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사비나미술관, 서울
The Signal of Light, 그란 비아, 마드리드, 스페인
이이남:빛의 신호, 카자흐스탄 대통령박물관, 누르술탄, 카자흐스탄
2021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기념 미디어아트전,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브뤼셀, 벨기에
2020 He’s been here...Postmodern Aura In Lee Lee Nam, 형이상학 갤러리, 타이베이, 대만
2019 이이남, 빛의 조우, 서울식물원, 서울
2018 A Path to Peace, Mars 미디어 아트센터, 모스크바, 러시아
2016 UPDATE 6, 지브라스트라트, 겐트, 벨기에
빛의 시그널, 북경 화이트박스 예술관, 베이징, 중국
뿌리들의 일어섬, 안도 파인아트 갤러리, 베를린, 독일
이이남, ‘굿모닝 디지털’, 조지타운, 페낭, 말레이시아
2015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코리아 소사이어티 갤러리, 뉴욕, 미국
키갈리 국경일 기념전,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관, 르완다
2014 다시 태어나는 빛,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3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콰이펑힌 갤러리, 홍콩/아트미아갤러리, 베이징, 중국
2012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코리안 아이 전시관, 뉴욕디자인센터, 뉴욕
모네와 소치의 대화, 칼라마주 미술관, 미시건, 미국
2011 명화가 살아있다, 아트센터나비, 서울
외 60여 회
주요 단체전
2022 백남준, 이이남 2인전 : IN PROGRESS, 대전 신세계갤러리, 대전
2021 삿포로 패러렐 뮤지엄 2021, 삿포로, 일본 & 온라인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 : 찬란하고 황홀하게,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
행진:현대미술로 본 여성인권이야기, 오산시립미술관, 경기 오산
경계 넘기 : 지그 컬렉션의 남북한 미술, 베른미술관, 스위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전남도립미술관 개관특별전),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2020 ONE INSPIRATION –한국 전통문화에서 찾은 최초의 아이디어, 와지엔키 왕궁박물관, 폴란드
거리로 나온 뮤지엄(미술관박물관 주간), 광화문, 서울
평화를 심다 세계를 품다(대한민국유네스코가입 70주년 기념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서울
2019 LG전자X이이남 콜라보 ISE(Intergrated Systems Events),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Film & Arts, ‘뿌리들의 일어섬’展, 스타시네마, 테이트 모던, 런던
한국 비디오 아트 7090:시간의 이미지 장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수묵정신,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완주
셩:판타스틱 시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경기도 수원
한국화, 신와유기,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빛 속으로, HTC 타이페이, 대만
2018 평화, 새로운 시작, 판문점 평화의 집, 경기도 파주
백남준·이이남 미디어아트전, 카이스트, 대전
Survivances, 세르누치 박물관, 프랑스
Mind Temple, MoCA 상하이, 중국
Beyond the Horizon, 상파울로, 브라질
사라예보 ‘윈터 페스티벌 2018’, 사라예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2017 taste of tea(이스탄불비엔날레 특별전), 하이다르파샤 기차역, 이스탄불, 터키
Homage or Options space(러시아 사이버페스트), 세인트 피터스버그, 러시아
히스토리 코드:결핍과 공급(제3회 난징 국제 아트 페스티벌), 바이지아후 미술관, 난징, 중국
멋진 디지털 인생!, EDF, 파리, 프랑스
MOVING KOREA, 필리핀 한국문화원, 필리핀
2016 빌비올라-이이남 2인전, 세인트 제이콥 교회, 겐트, 벨기에
세계의 정원, 리트베르크 뮤지엄, 취리히, 스위스
한국의 자개, 아시아미술관, 샌프란시스코, 미국
굿모닝 디지털, 조지타운, 페낭, 말레이시아
2016 한중 현대미술 20인전, 광저우미술학원 대학성미술관 7,8 전시실, 광저우, 중국
Höhenrausch (Thrill of Heights)–Other Angels, OÖ Kulturquartier, Energie AG, 린츠, 오스트리아
돌아와요 부산 항에, 베스트포센 미술관, 노르웨이
Ningbo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Exhibition, 닝보, 중국
2015 개인의 구축물, 팔라조 모라, 베니스, 이탈리아
Flowers to Forest, 넬슨-아킨스 박물관, 캔자스시티, 미국
Have a Good Day, Mr. Kim!,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 쾰른, 독일
훗카이도·한국미술 교류전, 삿포로 컨티넨탈 갤러리, 삿포로, 일본
2014 START ART,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동시적 울림, 포르타밧 미술관, 아르헨티나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 브리즈번, 호주
유산 빛을 만나다, 파리유네스코, 파리, 프랑스
2013 올 어바웃 코리아, 화이트 박스, 뮌헨, 독일
AMMA UMMA!, India International Centre, 뉴델리, 인도
Korean-Indonesian Artists Exchange Exhibition,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Creative Vision, 스미소니언 협회, 워싱톤, 미국
A Soldier's Tale (60년 기억, 130년의 우정), 런던 아시아하우스, 런던, 영국
한국 현대미술전, Schultz Contemporary, 베를린, 독일
2012 무등설화, 금일미술관, 중국
Re Booting, 얀황 미술관, 중국
2011 청두 비엔날레:물색, 끊임없이 계속되다, East Chendu-Music Park, 청두, 중국
고베 비엔날레, 메리켄 공원, 고베, 일본
2009 코리안 아이- 문 제너레이션,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제3회 모스크바 비엔날레:배제에 반대하여, 모스크바, 러시아
2008 한국 현대미술전, 싱가포르 미술관, 싱가포르
제3회 세비야비엔날레, 알함브라궁전, 그라나다, 스페인
2007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 ZKM, 카를스루에, 독일
외 다수
수상
2021 제14회 2020 앤어워드 디지털미디어&서비스 부문/디지털콘텐츠 분야 그랑프리 수상
제1회 아트코리아방송 ‘2020 올해의 작가’ 미디어 부문 수상
2018 제7회 ‘서울시 좋은빛 상’ 미디어파사드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2017 제3회 난징 국제아트페스티벌 우수작가상, 관람자와 평론가가 뽑은 관객상
2010 제22회 선 미술상
2009 대한민국 올해의 청년작가상
2005 올해의 미술가상 대상
광주시립미술관 올해의 청년 작가상
신세계 미술상 대상
2002 제8회 광주 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경력&레지던시
2015~현재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콘텐츠·컬처테크전공 겸임교수
2021 앤어워드(한국디지털기업협회) '디지털 미디어 & 서비스 부문' 심사위원
2020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 연구 FGI 자문위원
코리안 아이 2020 선정 작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회식 피날레 미디어아트 감독
ISEA 국제전자예술심포지움 개막식 미디어 감독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작가
파리 시떼 레지던시
경주 국제 레지던시
2017 제 1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 미디어아트 감독
2017 광주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총감독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디어아트 공연 연출 감독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미술총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막식 미디어아트 감독
작품 소장처
토마 아트파운데이션(시카고, 미국), 지브라스트라트 미술관(벨기에), 아시아미술관(샌프란시스코, 미국), 소더비(홍콩 본사, 홍콩), 예일대학교(코네티컷주, 미국), 하른 미술관(플로리다 대학교, 미국), 수닝예술관(상하이, 중국), UN대표부(뉴욕, 미국), UN본부(뉴욕,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워싱턴, 미국), 번드18 크리에이티브센터(상하이, 중국), 울리시그 컬렉션(루체른, 스위스), 반주(뉴욕, 미국), 헝가리 문화원(헝가리), 호주 문화원(호주), 북경 문화원(중국), 컬렉션 솔로(마드리드, 스페인),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 중앙도서관, 청와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식물원, 한미사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