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마음의 달(위),150x212cm,Color on korean paper, 2022
아래) 마음의 달(아래),100x212cm,Color on korean paper, 2022
2022년 2월 15일(화) - 3월 5일(토)
갤러리나우는 최근 침체된 한국화의 새로운 발견을 통해 ‘K-POP’을 잇는 ‘K-Wave’를 이끌고자 류재춘 작가의 ‘다이나믹한 행보’에 주목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화는 밀레니얼과 만나면서 소외 장르로 분류됐으며,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물리적 전시규모나 실제 미술시장에서 불균형 현상과 만난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한국미술이 단색화식 추상미술과 팝아트 풍의 정형화된 유행에 한정됐다는 점도 갤러리나우가 류재춘에 주목한 이유이다.
작가는 묵직한 먹과 한지를 대상화한 담대한 세계관 뒤에 미디어특허·메타지능·AI 등 신기술력과 만난 K-Painting을 통해 한국화의 변용을 이끌고 있다. 류재춘의 메타공간은 산수 대상을 원근개념으로 이미지화 하는 기존 방식을 넘은 다층의 세계관을 창출함으로써 한국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확산의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신한국화의 예술적 의의와 가능성을 알리는 작가의 시도이자, 30여년 간 연마한 ‘류재춘 만의 한국화’를 보여주는 자리이다. 작가 자신이 동고동락 했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기술과 연계된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 속에서 정작 많은 예술가들은 본인의 결핍을 예술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류재춘은 막강한 제작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오롯이 소외된 전통 한국화에 균형어린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Full Moon(풍요의 달), 류재춘이 되다!
류재춘은 K-Paper(한지)에 먹 작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배경이 될 그림을 여러 장 겹쳐 그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과 현재를 나누는 ‘사이의 경계’를 해체시켜 현실/비현실을 하나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LED 발광효과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묵화에서 만나던 전통의 장막을 거두고 의미로 치환된 ‘지금-여기’의 한국화를 미래경(未來景)으로 전환하는 컨템포러리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안에는 마치 바로크 시대가 발견한 빛의 하이라이트처럼, 그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광원의 다차원이 존재하며 희미한 여명, 황혼녘의 산수, 별빛이 쏟아지는 달밤의 에너지 등이 사물과 관람자를 연결하는 ‘풍요의 미학’을 창출한다.
풍요의 세계관, 결핍의 시대를 긍정으로 채우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통한국화에 토대를 두되 오늘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가는 류재춘 작가의 핵심미학이다. 오랜 시간 한국화의 다양한 준법(皴法)을 현대적 색채로 거듭 혁신하여 여백과 붓질 속에 담아낸 작가는 ‘다이나믹한 세련미’를 더해 한국화의 오늘을 재해석한다. 색과 빛을 머금은 보라색의 풍요를 Fullmoom의 에너지에 담은 작가는 최근, 한류를 이끄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발행한 200여개의 최초 한국화 NFT 작품을 10초 만에 완판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류재춘은 K-Paper(한지)에 먹 작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배경이 될 그림을 여러 장 겹쳐 그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과 현재를 나누는 ‘사이의 경계’를 해체시켜 현실/비현실을 하나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LED 발광효과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묵화에서 만나던 전통의 장막을 거두고 의미로 치환된 ‘지금-여기’의 한국화를 미래경(未來景)으로 전환하는 컨템포러리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안에는 마치 바로크 시대가 발견한 빛의 하이라이트처럼, 그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광원의 다차원이 존재하며 희미한 여명, 황혼녘의 산수, 별빛이 쏟아지는 달밤의 에너지 등이 사물과 관람자를 연결하는 ‘풍요의 미학’을 창출한다.
색채와 빛으로 빚어낸 ‘K-Painting’의 미래
류재춘의 작품들은 풍요로 점철된 작가의 정체성을 통해 세상을 행복과 긍정으로 물들인다. 긴장감 있는 관조와 자기수양의 과정을 보여주는 기존 대가들의 작품성을 놓지 않으면서도, 색과 빛을 통한 감성의 향연을 더해 시원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의 초상-바위꽃-보라’ 시리즈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정반합(正反合)을 통한 ‘합목적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자연을 재구성한 구상화를 표현한 ‘자연의 초상’ 시리즈는 재현의 진경(眞境)과 원경(遠境)을 통해 전통한국화의 원형(原形, Prototype)을 탐색한다. 파묵(破墨)을 통한 개념추상을 그린 ‘바위꽃’ 시리즈는 물에 부서지는 파도와 연결된 바위들의 생명력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결과이다. 작가는 바위의 유기체적 아름다움을 꽃에 비유함으로써 추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의 최신작인 ‘류재춘의 보라(Purple)’ 시리즈는 몽환적 꿈을 상징하는 달로 상징된 풍요의 형상화이다. 작가는 이를 “마음의 달을 띄워, 마음의 눈을 형상화한다.”고 표현한다. 이들은 각 시리즈 간의 융합을 통해 물·달·산·나무 등을 작가적 상상의 세계 속에서 관념적으로 만난다. 류재춘 만의 독자적 노선 속에서 자신의 앞선 세계들이 이리저리 뒤섞이면서 새로운 세계관으로 형성돼 가는 ‘한국화의 확장과정’인 셈이다.
류재춘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것은 먹의 세계 속에 어우러진 ‘색채와 빛의 향유’이다. 작가는 다양한 색채 안에 각각의 의미성을 새겨 넣는다. 붉음은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거대하면서도 역동적인 힘을, 푸름은 큰 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물의 힘을, 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모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몽환적인 공간을, 노랑은 봄의 풍요 그 자체를 상징한다. ‘둥근 보라’는 마음의 달로, 평범한 풍경조차 마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작품이 된다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자연의 초상’이 본질에 집중했다면, 색채와 빛으로 어우러진 새로운 시리즈들에서는 조형성과 의미가 가미된 치밀한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작가는 ‘자연의 초상-바위꽃-보라’ 시리즈로 확장해 온 세계관 속에서 색채에 담긴 빛나는 풍요의 형상을 ‘류재춘 만의 정체성’으로 확립한 것이다.
최근 2030의 MZ세대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지난 세기의 유행을 새로움으로 받아들인다. 류재춘은 그들이 만나기 힘든 장르인 ‘한국화’에 오늘의 감각을 더해 이슈 특정적(issue-specific) 형식을 가로지른, 구상과 추상을 결합한 가장 한국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가상세계를 좇는 오늘의 현실 속에 전통이 추구해온 영원한 판타지(fantasy)를 발판삼은 ‘독보적인 가능성의 장(場)’을 실험하고자 한 것이다. 류재춘은 자신의 작업을 ‘K-Painting’이라고 명명하고 역동적인 한국미감을 통해, 현대 한국화가 빠진 침체의 딜레마를 파격적이라 할 만큼 독보적인 실험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현대미술과 타협하지 않던 한국화의 길을 특유의 낙천적 시각으로 확장한 것이다. 작가는 “예술이란 풍요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통해 치유로 세상과 만나는 것”이라며 “‘무엇을 그릴까’라는 미학적 고민 역시 도제식으로 이어온 대가들의 기운을 바탕삼아 오늘의 형식과 표정으로 ‘한국화의 아방가르드’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평한다. 그러하기에 이번 전시는 지난 작업을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는 기회이자 미래작업을 위한 ‘류재춘스러운 한국화의 길’을 여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작가의 신작커미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한국화의 인식 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상(象)으로부터 추출된 류재춘의 신작들은 전통 기법 속에 스며든 빛나는 색채와 만나 ‘미래 한국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실제 다양한 연작들은 대상이 단순화된 한국화의 인상(印象)을 추구하면서도, 색과 빛의 향연 속에서 한국화가 드러내지 못한 ‘신감각과 만난 세련미’을 전면에 드러낸다.
한국미술계에서 류재춘의 작업이 갖는 의의는 옛 한국화 정신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한국화란 물감이 아닌 인격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말한다. 그리는 대상을 알기 위해 자신의 근본이 자연임을 깨닫고 그 위에 오늘의 시대정신을 구현해야 함을 뜻한다. 한국화가 과거의 것만을 좇는다면 시대변화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남성중심의 길을 걸어온 한국화의 여정 속에서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온 류재춘의 행보는 동시대인과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 조형언어를 지녔기에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지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마음의 달
언제나 그렇듯이 맑은 공기 속에 자연의 초상을 그린다.
작품은 담백하고 시원한 자연과 닮아있다.
산뜻한 바람이 손끝에 내려앉아 화폭에 피어나며
두 눈으로 마주한 먹의 향연에는 따듯함이 흐른다.
아주 작은 하나의 인간은 자연을 담아내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의식은 흐르는 물이 되어 돌아왔다.
붉음과 푸름을 한 데 우려낸 달님의 얼굴은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는 것 밖에는.
마음의 달은 미래와 꿈을 담아 내었다. “마음의 달”은 산수의 그릇을 빌려 표현된 연작이다. 몽환적인 꿈을 소재로 한 달은 풍요의 형상화이다. 그렇기에 더욱 화려하고 과감하고 따스하면서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꿈의 세계를 좀 더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의 그림처럼 난해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한국화의 형식을 바탕으로 아무 제약 없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아이처럼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마음의 달”은 보라색 산수의 산수연작이라는 줄기위에 피어난 꽃처럼 느껴졌다. 자연의 초상, 바위 꽃, 보라색 산수가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저마다의 생을 살아가는 것을 볼 때면 언제나 가슴 뭉클한 뿌듯함이 있다. “자연의 초상”이 본질에 집중했다면 색과 달에서는 조형미와 의미가 가미된 치밀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보라에서 붉음과 푸름, 황금 달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색과 달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나의 모습을 닮은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고, 기존의 작품들이 또 새롭게 느껴질 때면 지나간 삶의 흔적들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에게 있어 화가의 삶은 수묵과 자연이 함께하는 긴 여정이다.
VR전시장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위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달님, 60.6x72.7cm,Color on korean paper, 2022
달빛 넘어,150x212cm,Color on korean paper, 2022
마음의 달, 60.6x218cm,Color on korean paper, 2022
먹산 Majestic mountain,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붉은 산, 50x76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초록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푸른 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녹색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류재춘
성균관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주요 개인전
2022 FULLMOON 마음의 달, 풍요를 품다, 갤러리나우, 서울
2021 류재춘 자연의 초상, 대한민국 국회초대, 서울
2017~2020 류재춘 자연의 초상 , 흑룡강성 수분하 러시아 공관 미술관, 흑룡강성 수분하
2018 류재춘 자연의 초상, 인천 문화예술회관, 인천
2017 류재춘 자연의 초상, 동북아 미술관, 중국
류재춘 자연의 초상,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H, 고양 경기
2016 류재춘 자연의 초상, 현대백화점 목동점, 무역센타점, 갤러리H, 서울
2015 유심담원의 미, 아라아트센터, 서울
2010 자연의 초상, 한벽원 미술관, 서울
외 16회 개인전
주요 단체전
2021 후소회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20 조형아트서울, COEX, 서울
한국화 구상회,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서울
2019 가을빛에 물들다, 연석산미술관, 전북
중흥 – 한국화 후소회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수묵과 현대미술-간극과 접점, 목포문화예술회관, 전남
2016 중흥 – 한국화 후소회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5 일청회전, 영갤러리, 서울
2010 한국화, 새로운 모색 - 후소회전, 한국미술관, 서울
少小, 타블로갤러리, 서울
2009 한국화, 새로운 모색 - 후소회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묵선전, 성균관 갤러리, 서울
2008 아이즈, 수원미술관, 경기
2007 한국화 지평의 확장,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6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성남아트센터미술관, 성남
지금 여기,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서울
내용과 형식의 해방, 성균갤러리, 서울
외 다수
수상
2020 주한미국 상공회의소, 문화 공헌 감사패 수상
2018 중국 정부, 문화교류공헌 감사패 수상
2014 대한민국 전통 미술대전 대표상
2012 안견 미술대전 특선
주요 약력
동북아 경제협력 위원회 문화 교류단장
중국 동북아 미술관 관장
한국 미술협회 국제교류 위원장
동북아 경제연구원 문화예술 교수
동서 미술학회 부회장
LED작품 디지털 한국화 특허출원
수묵산수화 한국최초 NFT 발행
작품소장
강서문화원, 성균관대학교, 중국동북아미술관, 하얼빈 제1병동
위) 마음의 달(위),150x212cm,Color on korean paper, 2022
아래) 마음의 달(아래),100x212cm,Color on korean paper, 2022
2022년 2월 15일(화) - 3월 5일(토)
갤러리나우는 최근 침체된 한국화의 새로운 발견을 통해 ‘K-POP’을 잇는 ‘K-Wave’를 이끌고자 류재춘 작가의 ‘다이나믹한 행보’에 주목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화는 밀레니얼과 만나면서 소외 장르로 분류됐으며,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물리적 전시규모나 실제 미술시장에서 불균형 현상과 만난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한국미술이 단색화식 추상미술과 팝아트 풍의 정형화된 유행에 한정됐다는 점도 갤러리나우가 류재춘에 주목한 이유이다.
작가는 묵직한 먹과 한지를 대상화한 담대한 세계관 뒤에 미디어특허·메타지능·AI 등 신기술력과 만난 K-Painting을 통해 한국화의 변용을 이끌고 있다. 류재춘의 메타공간은 산수 대상을 원근개념으로 이미지화 하는 기존 방식을 넘은 다층의 세계관을 창출함으로써 한국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확산의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신한국화의 예술적 의의와 가능성을 알리는 작가의 시도이자, 30여년 간 연마한 ‘류재춘 만의 한국화’를 보여주는 자리이다. 작가 자신이 동고동락 했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기술과 연계된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 속에서 정작 많은 예술가들은 본인의 결핍을 예술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류재춘은 막강한 제작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오롯이 소외된 전통 한국화에 균형어린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Full Moon(풍요의 달), 류재춘이 되다!
류재춘은 K-Paper(한지)에 먹 작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배경이 될 그림을 여러 장 겹쳐 그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과 현재를 나누는 ‘사이의 경계’를 해체시켜 현실/비현실을 하나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LED 발광효과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묵화에서 만나던 전통의 장막을 거두고 의미로 치환된 ‘지금-여기’의 한국화를 미래경(未來景)으로 전환하는 컨템포러리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안에는 마치 바로크 시대가 발견한 빛의 하이라이트처럼, 그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광원의 다차원이 존재하며 희미한 여명, 황혼녘의 산수, 별빛이 쏟아지는 달밤의 에너지 등이 사물과 관람자를 연결하는 ‘풍요의 미학’을 창출한다.
풍요의 세계관, 결핍의 시대를 긍정으로 채우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통한국화에 토대를 두되 오늘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가는 류재춘 작가의 핵심미학이다. 오랜 시간 한국화의 다양한 준법(皴法)을 현대적 색채로 거듭 혁신하여 여백과 붓질 속에 담아낸 작가는 ‘다이나믹한 세련미’를 더해 한국화의 오늘을 재해석한다. 색과 빛을 머금은 보라색의 풍요를 Fullmoom의 에너지에 담은 작가는 최근, 한류를 이끄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발행한 200여개의 최초 한국화 NFT 작품을 10초 만에 완판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류재춘은 K-Paper(한지)에 먹 작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배경이 될 그림을 여러 장 겹쳐 그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과 현재를 나누는 ‘사이의 경계’를 해체시켜 현실/비현실을 하나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LED 발광효과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묵화에서 만나던 전통의 장막을 거두고 의미로 치환된 ‘지금-여기’의 한국화를 미래경(未來景)으로 전환하는 컨템포러리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안에는 마치 바로크 시대가 발견한 빛의 하이라이트처럼, 그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광원의 다차원이 존재하며 희미한 여명, 황혼녘의 산수, 별빛이 쏟아지는 달밤의 에너지 등이 사물과 관람자를 연결하는 ‘풍요의 미학’을 창출한다.
색채와 빛으로 빚어낸 ‘K-Painting’의 미래
류재춘의 작품들은 풍요로 점철된 작가의 정체성을 통해 세상을 행복과 긍정으로 물들인다. 긴장감 있는 관조와 자기수양의 과정을 보여주는 기존 대가들의 작품성을 놓지 않으면서도, 색과 빛을 통한 감성의 향연을 더해 시원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의 초상-바위꽃-보라’ 시리즈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정반합(正反合)을 통한 ‘합목적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자연을 재구성한 구상화를 표현한 ‘자연의 초상’ 시리즈는 재현의 진경(眞境)과 원경(遠境)을 통해 전통한국화의 원형(原形, Prototype)을 탐색한다. 파묵(破墨)을 통한 개념추상을 그린 ‘바위꽃’ 시리즈는 물에 부서지는 파도와 연결된 바위들의 생명력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결과이다. 작가는 바위의 유기체적 아름다움을 꽃에 비유함으로써 추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의 최신작인 ‘류재춘의 보라(Purple)’ 시리즈는 몽환적 꿈을 상징하는 달로 상징된 풍요의 형상화이다. 작가는 이를 “마음의 달을 띄워, 마음의 눈을 형상화한다.”고 표현한다. 이들은 각 시리즈 간의 융합을 통해 물·달·산·나무 등을 작가적 상상의 세계 속에서 관념적으로 만난다. 류재춘 만의 독자적 노선 속에서 자신의 앞선 세계들이 이리저리 뒤섞이면서 새로운 세계관으로 형성돼 가는 ‘한국화의 확장과정’인 셈이다.
류재춘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것은 먹의 세계 속에 어우러진 ‘색채와 빛의 향유’이다. 작가는 다양한 색채 안에 각각의 의미성을 새겨 넣는다. 붉음은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거대하면서도 역동적인 힘을, 푸름은 큰 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물의 힘을, 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모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몽환적인 공간을, 노랑은 봄의 풍요 그 자체를 상징한다. ‘둥근 보라’는 마음의 달로, 평범한 풍경조차 마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작품이 된다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자연의 초상’이 본질에 집중했다면, 색채와 빛으로 어우러진 새로운 시리즈들에서는 조형성과 의미가 가미된 치밀한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작가는 ‘자연의 초상-바위꽃-보라’ 시리즈로 확장해 온 세계관 속에서 색채에 담긴 빛나는 풍요의 형상을 ‘류재춘 만의 정체성’으로 확립한 것이다.
최근 2030의 MZ세대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지난 세기의 유행을 새로움으로 받아들인다. 류재춘은 그들이 만나기 힘든 장르인 ‘한국화’에 오늘의 감각을 더해 이슈 특정적(issue-specific) 형식을 가로지른, 구상과 추상을 결합한 가장 한국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가상세계를 좇는 오늘의 현실 속에 전통이 추구해온 영원한 판타지(fantasy)를 발판삼은 ‘독보적인 가능성의 장(場)’을 실험하고자 한 것이다. 류재춘은 자신의 작업을 ‘K-Painting’이라고 명명하고 역동적인 한국미감을 통해, 현대 한국화가 빠진 침체의 딜레마를 파격적이라 할 만큼 독보적인 실험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현대미술과 타협하지 않던 한국화의 길을 특유의 낙천적 시각으로 확장한 것이다. 작가는 “예술이란 풍요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통해 치유로 세상과 만나는 것”이라며 “‘무엇을 그릴까’라는 미학적 고민 역시 도제식으로 이어온 대가들의 기운을 바탕삼아 오늘의 형식과 표정으로 ‘한국화의 아방가르드’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평한다. 그러하기에 이번 전시는 지난 작업을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는 기회이자 미래작업을 위한 ‘류재춘스러운 한국화의 길’을 여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작가의 신작커미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한국화의 인식 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상(象)으로부터 추출된 류재춘의 신작들은 전통 기법 속에 스며든 빛나는 색채와 만나 ‘미래 한국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실제 다양한 연작들은 대상이 단순화된 한국화의 인상(印象)을 추구하면서도, 색과 빛의 향연 속에서 한국화가 드러내지 못한 ‘신감각과 만난 세련미’을 전면에 드러낸다.
한국미술계에서 류재춘의 작업이 갖는 의의는 옛 한국화 정신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한국화란 물감이 아닌 인격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말한다. 그리는 대상을 알기 위해 자신의 근본이 자연임을 깨닫고 그 위에 오늘의 시대정신을 구현해야 함을 뜻한다. 한국화가 과거의 것만을 좇는다면 시대변화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남성중심의 길을 걸어온 한국화의 여정 속에서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온 류재춘의 행보는 동시대인과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 조형언어를 지녔기에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지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마음의 달
언제나 그렇듯이 맑은 공기 속에 자연의 초상을 그린다.
작품은 담백하고 시원한 자연과 닮아있다.
산뜻한 바람이 손끝에 내려앉아 화폭에 피어나며
두 눈으로 마주한 먹의 향연에는 따듯함이 흐른다.
아주 작은 하나의 인간은 자연을 담아내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의식은 흐르는 물이 되어 돌아왔다.
붉음과 푸름을 한 데 우려낸 달님의 얼굴은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는 것 밖에는.
마음의 달은 미래와 꿈을 담아 내었다. “마음의 달”은 산수의 그릇을 빌려 표현된 연작이다. 몽환적인 꿈을 소재로 한 달은 풍요의 형상화이다. 그렇기에 더욱 화려하고 과감하고 따스하면서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꿈의 세계를 좀 더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의 그림처럼 난해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한국화의 형식을 바탕으로 아무 제약 없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아이처럼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마음의 달”은 보라색 산수의 산수연작이라는 줄기위에 피어난 꽃처럼 느껴졌다. 자연의 초상, 바위 꽃, 보라색 산수가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저마다의 생을 살아가는 것을 볼 때면 언제나 가슴 뭉클한 뿌듯함이 있다. “자연의 초상”이 본질에 집중했다면 색과 달에서는 조형미와 의미가 가미된 치밀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보라에서 붉음과 푸름, 황금 달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색과 달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나의 모습을 닮은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고, 기존의 작품들이 또 새롭게 느껴질 때면 지나간 삶의 흔적들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에게 있어 화가의 삶은 수묵과 자연이 함께하는 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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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60.6x72.7cm,Color on korean paper, 2022
달빛 넘어,150x212cm,Color on korean paper, 2022
마음의 달, 60.6x218cm,Color on korean paper, 2022
먹산 Majestic mountain,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붉은 산, 50x76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초록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푸른 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녹색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산, 60.6x72.7cm, Color on korean paper, 2022
류재춘
성균관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주요 개인전
2022 FULLMOON 마음의 달, 풍요를 품다, 갤러리나우, 서울
2021 류재춘 자연의 초상, 대한민국 국회초대, 서울
2017~2020 류재춘 자연의 초상 , 흑룡강성 수분하 러시아 공관 미술관, 흑룡강성 수분하
2018 류재춘 자연의 초상, 인천 문화예술회관, 인천
2017 류재춘 자연의 초상, 동북아 미술관, 중국
류재춘 자연의 초상,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H, 고양 경기
2016 류재춘 자연의 초상, 현대백화점 목동점, 무역센타점, 갤러리H, 서울
2015 유심담원의 미, 아라아트센터, 서울
2010 자연의 초상, 한벽원 미술관, 서울
외 16회 개인전
주요 단체전
2021 후소회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20 조형아트서울, COEX, 서울
한국화 구상회,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서울
2019 가을빛에 물들다, 연석산미술관, 전북
중흥 – 한국화 후소회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수묵과 현대미술-간극과 접점, 목포문화예술회관, 전남
2016 중흥 – 한국화 후소회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5 일청회전, 영갤러리, 서울
2010 한국화, 새로운 모색 - 후소회전, 한국미술관, 서울
少小, 타블로갤러리, 서울
2009 한국화, 새로운 모색 - 후소회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묵선전, 성균관 갤러리, 서울
2008 아이즈, 수원미술관, 경기
2007 한국화 지평의 확장,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6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성남아트센터미술관, 성남
지금 여기,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서울
내용과 형식의 해방, 성균갤러리, 서울
외 다수
수상
2020 주한미국 상공회의소, 문화 공헌 감사패 수상
2018 중국 정부, 문화교류공헌 감사패 수상
2014 대한민국 전통 미술대전 대표상
2012 안견 미술대전 특선
주요 약력
동북아 경제협력 위원회 문화 교류단장
중국 동북아 미술관 관장
한국 미술협회 국제교류 위원장
동북아 경제연구원 문화예술 교수
동서 미술학회 부회장
LED작품 디지털 한국화 특허출원
수묵산수화 한국최초 NFT 발행
작품소장
강서문화원, 성균관대학교, 중국동북아미술관, 하얼빈 제1병동